KDI "건설투자 중심으로 내수 회복 지연…경기 개선 제약"
KDI 10월 경제동향…"수출은 ICT 품목 중심 양호한 흐름 지속"
"건설투자, 선행지표 부진 감안 시 당분간 부진할 것"
- 김유승 기자
(세종=뉴스1) 김유승 기자 = 한국개발연구원(KDI)은 10일 최근 우리 경제 상황에 대해 "수출이 양호한 흐름을 지속하고 있으나, 건설투자를 중심으로 내수 회복이 지연되면서 경기 개선이 제약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KDI는 이날 '2024년 10월 경제동향'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8월 전산업 생산(2.3%→1.1%)은 건설업 위축으로 증가 폭이 축소됐으나, 제조업이 전월의 일시적 조정에서 벗어나며 계절조정 전월 대비로는 1.2% 증가했다.
또 재고율(115.1%→110.5%)이 하락하고 평균가동률(71.1%→74.3%)은 상승하는 등 제조업의 회복세가 이어졌다.
소비는 상품 소비를 중심으로 미약한 흐름을 지속했다.
8월 소매판매(-2.2%→-1.3%)는 승용차(-4.1%), 가전제품(-4.4%), 통신기기 및 컴퓨터(-14.1%), 의복(-3.5%) 등 대부분의 품목이 부진했다.
다만 감소세를 지속하던 숙박·음식점업 생산(-3.3%→0.0%)이 보합을 기록한 가운데, 예술·스포츠·여가 관련 서비스업 생산(-0.8%→3.4%)은 증가로 전환했다.
KDI는 "서비스 소비의 증가세가 이어진 가운데, 고금리 기조로 소매판매의 감소세는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8월 설비투자(18.7%→7.8%)는 기저효과 및 운송장비의 급증으로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그러나 기계류의 증가세(0.5%)는 낮았으며, 계절조정 전월 대비로는 7월(-1.2%), 8월(-1.0%) 2개월 연속 감소했다.
건설투자는 건축 부문의 감소세가 확대되면서 부진이 이어졌다.
8월 건설기성(불변)은 건축 부문을 중심으로 전월(-5.2%)보다 감소 폭이 확대된 -9.0%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KDI는 "이러한 건설투자 위축은 누적된 수주 부진으로 건축 부문(-8.6%→-12.4%)의 감소 폭이 확대된 데 주로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또 "선행지표의 누적된 부진을 감안하면 당분간 건설투자는 부진한 모습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공공부문을 중심으로 수주 증가세가 유지됐던 토목 부문(8.5%→3.6%)은 양호한 흐름을 이어갔다.
수출은 ICT 품목의 높은 증가세에 힘입어 양호한 흐름을 지속하는 모습이다.
9월 수출은 조업일수 감소(-0.5일→-1일)로 전월(11.2%)보다 증가 폭이 축소된 7.5% 증가를 기록했으나, 일평균 기준으로는 전월(13.6%)과 유사한 12.9% 증가를 기록했다.
수입은 주요 에너지자원(16.7%→-8.0%)이 감소로 전환되며 전월(6.0%)보다 낮은 2.2%의 증가를 나타냈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37억 7000만 달러→66억 6000만 달러)는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KDI는 노동시장과 관련해선 "건설업을 중심으로 고용 여건이 완만하게 조정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8월 취업자 수는 전월(17만 2000명)보다 낮은 12만 3000명의 증가 폭을 기록하며 고용 증가세의 둔화 흐름이 지속됐다.
특히 건설업(-8만 1000명→-8만 4000명)은 건설경기 부진으로 위축된 가운데, 제조업(-1만 1000명→-3만 5000명)도 감소 폭이 확대됐다.
물가의 경우 상승세 둔화 흐름이 유지된 가운데, 국제유가 하락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큰 폭으로 내렸다.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6%로 전월(2.0%)에 이어 상승세가 빠르게 둔화했다.
기조적 물가 상승세를 반영하는 근원물가(2.1%→2.0%)도 상승세 둔화 흐름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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