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월 '나라살림' 84조 적자…작년보다 18조 늘며 역대 세 번째
월간 재정동향 10월호…총지출이 총수입 앞선 탓
통합재정수지 50.4조 적자…중앙정부 채무 1167조
- 손승환 기자
(세종=뉴스1) 손승환 기자 = 올해 1~8월 '나라살림' 적자 규모가 84조 원을 웃돈 것으로 집계됐다. 2년 연속 세수 펑크가 확실시된 가운데 지출 증가분이 수입 증가분을 넘긴 영향이다.
기획재정부는 10일 이러한 내용의 '월간 재정동향 10월호'를 발표했다.
올 8월 누계 총수입은 전년 동기 대비 2조 3000억 원 증가한 396조 7000억 원이었다. 세외수입과 기금수입은 늘었으나, 국세수입이 크게 줄어든 여파다.
1~8월 국세수입은 232조 200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조 4000억 원 감소했다.
부가가치세(7조 1000억 원)가 더 걷혔으나, 법인세(-16조 8000억 원) 수입이 크게 줄면서 전체 국세수입 감소를 견인했다.
국세 세수진도율도 63.2%로, 지난해 결산(70.2%)보다 7.0%포인트(p) 낮았다.
세외수입은 전년 동기보다 1조 3000억 원 늘어난 20조 6000억 원, 기금수입은 10조 4000억 원 증가한 143조 8000억 원이었다.
이로써 올 상반기 총수입 진도율은 64.8%를 기록했다. 지난해 결산과 비교하면 3.9%p 낮은 수치다.
1~8월 총지출은 447조 원으로 지난해 동기간 대비 21조 3000억 원 늘었다.
구체적으로는 건강보험가입자지원(3조 6000억 원), 퇴직급여(1조 3000억 원), 부모급여지급(1조 1000억 원) 등에서 지출이 증가했다.
그 결과 총수입에서 총지출을 뺀 통합재정수지는 50조 4000억 원 적자를 기록했다.
특히 통합재정수지에서 국민연금 등 사회보장성기금 수입을 제외해 실질적인 나라살림 상태를 보여주는 관리재정수지는 84조 2000억 원 적자였다.
정부가 앞서 제시한 연간 적자 전망치(91조 6000억 원)보단 7조 4000억 원 낮은 수준이지만, 지난 2020년(96조 원)과 2022년(85조 3000억 원) 이후 역대 세 번째로 큰 적자 폭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관리재정수지는 통상적으로 7월에 좀 좋아졌다가 8~9월에 안 좋아진다"며 "10월 부가가치세가 들어오면 다시 회복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7월 말 기준 중앙정부 채무는 1167조 3000억 원으로 전월보다 8조 원 증가했다.
9월 기준 국고채 발행 규모는 10조 8000억 원이었다. 1~8월 국고채 발행량은 138조 5000억 원이다. 연간 총발행 한도의 87.4% 수준이다.
9월 외국인 자금 유입 규모는 2조 5000억 원으로, 6개월 연속 순유입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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