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경상수지 4개월째 흑자…"9월도 흑자 달성 무난"(종합)
흑자폭 전월비 2개월째 감소…자동차 등 IT 외 수출↓
"9월 무역흑자 8월보다 확대…양호한 흐름 이어질 것"
- 김혜지 기자
(서울=뉴스1) 김혜지 기자 = 8월 우리나라 경상수지가 4개월 연속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다만 흑자 폭이 컸던 6~7월보다는 실적이 주춤했다. 반도체를 비롯한 IT 수출은 탄탄했으나 그 외 품목 수출이 위축됐고, 수입도 늘어난 영향이다.
한국은행이 8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 통계에 따르면 지난 8월 경상수지는 66억 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이로써 지난 5월부터 4개월 연속 흑자 기록을 이어갔다.
다만 흑자 규모는 지난 7월(89.7억 달러)보다 23억 7000만 달러 축소됐다. 지난 6월(125.6억 달러) 역대 1위 흑자 기록을 경신한 이후로 2개월째 전월 대비 축소되고 있다.
지난해 같은 달(54.1억 달러)보다는 약 14억 달러 높은 흑자 폭을 보였다.
올해 1~8월 누적 경상수지는 536억 달러로 나타났다. 1년 전 같은 기간(106.7억 달러)과 비교하면 5배 수준 크게 늘었다.
한은이 지난 8월 발표한 연간 경상수지 흑자 전망치는 730억 달러다. 남은 기간 월평균 48억 5000만 달러 수준을 이어가면 전망에 부합한다.
전망치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예측됐다. 송재창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수입이 2개월 연속 증가했지만 IT 부문의 견조한 흐름에 경상수지 확대 흐름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8월 상품수지는 65억 9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하면서 전월(83.3억 달러)보다는 축소, 전년 동월(52억 달러) 대비로는 확대됐다.
구체적으로 수출이 574억 50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7.1% 증가했다.
한은 관계자는 "IT 외 수출이 대부분 감소했으나 전체 수출은 IT 품목을 중심으로 11개월 연속 증가했다"고 밝혔다.
특히 정보통신기기 통관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44.0%, 반도체가 38.3% 급증했다. 지역별로는 유럽연합(EU) 16.1%, 동남아 15.3%, 중국 7.9%, 일본 6.6% 등의 증가율을 보였다.
IT 외 수출 감소는 부분 파업, 생산라인 현대화 등에 따른 승용차 제조업체들의 가동률 하락 영향이 큰 것으로 파악됐다. 여기에 중국 경기 둔화로 인한 화공품 수출 감소도 영향을 미쳤다.
수입은 전년 동월 대비 4.9% 늘어난 508억6000만 달러로 2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
원자재(6.1%), 자본재(7.8%), 소비재(2.0%) 모두에서 수입이 일제히 뛰었다.
특히 자본재의 경우 수송장비(46.0%), 반도체(18.7%), 반도체 제조장비(14.7%), 정밀기기(8.3%) 수입이 크게 늘었다.
서비스수지는 여행수지 적자가 불어났으나 운송수지 흑자가 이를 상쇄하면서 한 달 전보다 적자 규모가 축소(-23.8억 → -12.3억 달러)됐다.
운송수지는 컨테이너선 운임 상승 등으로 흑자 폭이 확대(1.1억 → 5.9억 달러)됐다.
여행수지는 여름철 해외여행이 성수기를 맞으면서 적자 폭이 확대(-12.6억 → -14.2억 달러)됐다.
본원소득수지는 증권투자에 따른 분기별 배당 지급이 이뤄지면서 흑자 규모가 많이 축소(31.5억 → 16.9억 달러)됐다.
송 부장은 다음 달 경상수지 전망과 관련해 "9월 통관 기준 무역수지 흑자가 8월보다 확대됐고, 9월에는 분기 배당 지급 효과도 해소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AI 투자 모멘텀이 강화됐고 중국의 경기 부양 노력, 미국 경기 연착륙 기대 등 거시경제 환경과 투자 움직임을 보면 양호한 흐름은 이어질 것"이라고 부연했다.
다만 "불확실성이 있다"며 "주요국 경기 변화나 우리 경제의 내수 회복 속도, 중동 지역 전개 양상 등을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icef0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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