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선 동난 '金배추' 국감장 등장…가격 예측 빗나간 정부 성토

[국감현장] 송미령 농림장관 "이례적 고온 때문" 해명

박덕흠 국민의힘 의원이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의 농림축산식품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배추가격 관련 질의를 하고 있다. 2024.10.7/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세종=뉴스1) 임용우 기자 = 7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농식품부 국정감사에선 최근 먹거리 물가 비상을 야기한 금(金)배추가 도마 위에 올렸다. 야당뿐만 아니라 여당 의원들도 정부의 배추 수급 예측과 가격 관리에 문제가 있었다며 질타를 쏟아냈다.

박덕흠 국민의힘 의원은 배추 한 포기를 들어 보이면서 "정부는 배추 등 농산물 가격이 안정될 것이라고 했는데 예측을 잘못한 것 같다"며 "지금은 배추가 추석 때보다 2000원이나 더 비싼데 시장 대책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4일 기준 배추 한 포기 소매가는 8848원으로 전년보다 28% 상승했다. 지난달 말(9963원)보다는 소폭 하락했지만 폭염 등 영향에 준고랭지 배추 작황이 부진해 가격이 높게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 박 의원은 "농축산물 물가 안정을 위한 할인지원 사업의 혜택이 고르지 않다"며 "할인 지원 사업비가 제주도와 경기도가 35배 차이 난다"고 강조했다.

이양수 국민의힘 의원은 "이미 지난 8월부터 언론에서 '금배추'를 예상했지만, 정부는 '9월 배추 가격은 8월보다 하락하고 평년 9월보다 낮을 것'이라고 전망했다"며 "국회도 언론도 다 걱정하는데 농식품부만 걱정하지 말라고 해놓고 걱정한 대로 일이 벌어지면 유례없는 폭염 때문이라고 핑계 대고 중국산 배추를 수입한다"고 질타했다.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은 "유난히 길었던 폭염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며 "추석이 9월 중순이었는데 이때까지도 고온이었다. 추석 무렵이면 날씨가 괜찮아져서 추석 지나 준고랭지 배추가 많이 출하될 거라 생각했는데 너무 이례적 고온이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지금부터 시나리오별로 (수급)대책을 준비하겠다"며 "대형마트와 달리 전통시장은 판매정보시스템(POS)이 갖춰져 있지 않아 할인이 힘들며 농협 하나로마트도 2200곳 중에서 1400곳만 할인 지원 사업에 참여하는 등 어려운 점이 많다"고 덧붙였다.

phlox@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