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필리핀, 10억달러 규모 EDCF 인프라 사업 합의…"역대 최대"

정상회담 계기로 '라구나 호수 순환도로·PGN 해상교량' 양해각서
EDCF 최초 10억 달러 넘는 규모…韓 기업으로 시공사 한정

필리핀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6일 오후(현지시간) 필리핀 마닐라 페닌슐라 호텔에서 열린 동포 만찬 간담회에 참석해 화동으로부터 꽃다발을 받고 있다. (대통령실 홈페이지) 2024.10.7/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세종=뉴스1) 전민 기자 = 우리나라와 필리핀이 대외경제협력기금(EDCF)을 활용해 필리핀의 대규모 인프라 사업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기획재정부는 최상목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과 랄프 렉토 필리핀 재무부 장관이 7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개최된 한-필리핀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 정상이 임석한 가운데 '라구나 호수 순환도로'와 'PGN 해상 교량 건설 사업'에 대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양국은 사마르 해안도로 2차 사업 차관공여계약도 체결했다.

이번에 합의한 라구나 호수 순환도로와 PGN 해상 교량 인프라 사업들은 각각 10억 달러 상당의 대형 랜드마크 사업으로, EDCF 역대 1, 2위 규모에 해당한다. EDCF는 개발도상국 경제·산업발전을 지원하기 위해 우리 정부가 개발도상국 정부에 장기·저리 조건으로 빌려주는 유상원조 자금이다.

두 사업은 시공사가 우리나라 기업으로 한정되는 경쟁입찰로 진행돼 우리 기업의 필리핀과 동남아 인프라 시장진출 확대를 지원한다.

라구나 호수 순환도로 건설사업은 마닐라 인근의 라구나호 서부 호안선을 따라 고가도로·제방으로 구성된 순환도로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인근의 급증하는 교통 수요를 해결하여 경제적 성장 잠재력 제고 효과가 기대되며, EDCF는 사업 전체 구간 중 1구간(37.5㎞ 중 7.9㎞)에 9억 500만 달러를 지원한다.

PGN 해상 교량 건설사업은 필리핀 중부의 세 섬(파나이-귀마라스-네그로스 섬)을 연결하는 교량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필리핀 내 관광수입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해당 지역에 교량을 건설하여 도서 지역 간 교통 편의성을 제고함과 동시에 관광산업 발전 및 지역주민 생활 수준 향상이 기대된다.

대외경제협력기금은 첫 번째 교량(파나이-귀마라스 섬, 총 13㎞) 건설에 10억 달러 이상 지원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는 기금 역사상 최초로 10억 달러를 넘는 초대형 사업이다.

1억1000만 달러 규모의 사마르 해안도로 2차 사업 차관공여계약은 교량 2개 신설과 13㎞ 길이의 도로 개보수를 지원한다.

기재부는 "대외경제협력기금을 대외전략과 적극적으로 연계해 필리핀 등 경협잠재력이 높은 주요 수원국과의 협력기반을 강화하고, 대형 사업을 발굴하여 우리 기업의 해외 진출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min78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