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 천연가스발전소 준공 5개월 미뤄져…건설사 600억 손실 예상

[국감브리핑]발전기 낙하사고에 공급사 성능보증 불가 의견
허종식 의원 "해외 공급사 입찰 시 국내서 설비 구축 조건 달아야"

음성천연가스발전소 착공식.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2022.11.9/뉴스1

(세종=뉴스1) 임용우 기자 = 음성천연가스발전소 1호기의 준공일이 2025년 6월에서 같은 해 11월로 연기된 것으로 나타났다. 발전기 운송 도중 낙하하는 사고가 발생했기 때문으로 건설사는 600억 원 상당의 손실을 볼 것으로 추산됐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허종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동서발전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4월 음성천연가스발전소에 반입 예정이던 발전기(561㎿급)가 운송 도중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해당 발전기는 독일 지멘스사의 것으로 충남 홍성에서 음성으로 운송되던 중 견인 트레일러 연결 와이어가 끊어져 공주의 한 농수로에 떨어졌다.

동서발전은 성능 및 하자보증을 이행하는 조건으로 전도된 발전기를 수리해줄 것을 요청했지만 지멘스 측은 발전기 성능 보증은 불가하다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운송 책임이 있는 건설사는 새 발전기를 다시 구매할 수밖에 없었다. 2021년 계약 당시 약 90억 원이었던 발전기 가격은 160억 원으로 뛰었다.

여기에 공정촉진비와 준공지연배상으로 약 600억 원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된다. 발주처인 동서발전 역시 5개월 동안 가동하지 못하면서 하루 7억~10억 원의 영업손실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허종식 의원은 "해외 기자재 공급사 문제는 일부 발전사에 국한된 현안이 아닌 만큼 정부는 불공정 계약조건이나 이행, 정보의 비대칭성 등 실태조사에 나서야 한다"며 "해외 공급사들이 우리나라에서 수리 또는 조립할 수 있는 설비를 구축해야만 입찰에 참여하는 방안 등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phlox@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