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으로 되돌아간 자살률…80대 남성 10만명당 116명 달해

지난해 자살률 10만명당 27명…코로나19 영향으로 10년만에 최대
남성이 여성보다 2.3배 높아…70·80 고령층 자살률 가장 높아

ⓒ News1 임세영 기자

(세종=뉴스1) 김유승 기자 = 지난해 우리나라 인구 10만 명당 자살 사망자 수를 나타내는 자살 사망률이 27.3명으로 10여년 전 수준으로 되돌아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70대 이상 고령층 자살률이 높게 나타났으며, 성별로는 남성이 여성보다 2.1배 높았다.

6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자살 사망자 수는 1만 3978명으로 전년 대비 1072명(8.3%) 증가했다.

인구 10만 명당 자살 사망률(자살률)은 27.3명으로 전년 대비 2.2명(8.5%) 증가, 2013년(27.3명) 이후 10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자살률은 2014년(27.3명)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소수점 둘째 자리까지 내려보면 27.33명으로 2014년(27.62명)보다 높다.

자살률은 10년 전인 2013년(28.5명)부터 꾸준히 낮아져 2017년 24.3명으로 감소했다. 그러나 2018년 다시 26.6명으로 증가한 이후 25~26명대 사이에서 등락을 거듭하다 지난해 다시 9년 전 수준으로 돌아왔다.

우리나라 자살률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압도적 1위(OECD 국가 연령표준화 기준 24.8명)로, 2위인 리투아니아(17.1명)보다 7.7명이나 높은 수준이다.

복지부는 "2023년 자살률 증가는 사회적 고립 및 경제난 심화 등 코로나19가 남긴 후유증이 본격적으로 발생한 것과 더불어 자살을 하나의 선택지로 인식하는 경향이 높아진 데 따른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정신질환 수진자 수는 지난 2017년 321만 명에서 2019년 268만 명, 2021년 411만 명, 2022년 434만 명 등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또 지난해 자살실태조사 결과 자살에 대한 수용적 태도를 묻는 문항('자살은 때때로 관련된 사람들에게 구제책이 될 수 있다' 및 '자살만이 유일한 합리적 해결책인 상황이 있다')에 대한 동의 비율은 2018년 조사보다 각각 6.2%포인트(p)(25.0%→31.2%), 2.9%p(24.5%→27.4%) 높았다.

지난해 자살률을 연령별로 보면 80대(59.4명)와 70대(39.0명) 등 고령층에서 특히 높았다. 이외 50대(32.5명), 40대(31.6명), 60대(30.7명), 30대(26.4명), 20대(22.2명), 10대(7.9명) 순이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50·60대는 경제적 이유로, 70세 이상은 육체적 질병을 이유로 자살을 택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성별로는 남자(38.3명)의 자살률이 여자(16.5명)보다 2.3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살률 성비는 10대를 제외하고 모두 남자가 높았는데, 특히 80세 이상 남자의 자살률은 115.8명에 육박하며 여자보다 3.9배 높은 수준을 보였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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