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축수산물 무역적자 3년간 150조원…'밀·콩 등 곡물價 영향'

2021년 367억달러·2022년 435억달러 적자 기록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밀가루를 살펴보고 있다. ⓒ News1 신웅수 기자

(세종=뉴스1) 임용우 기자 = 지난 3년간 누적된 농축수산물 무역 적자가 150조 원을 넘어섰다. 농식품 수출이 계속해서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하고 있지만 수입 식재료에 대한 의존도는 여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4일 국회 농림축산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윤준병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농림축산식품부와 해양수산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농축수산물 무역 수지는 381억 7500만 달러(50조5000억 원) 적자를 기록했다.

수출액은 역대 최대인 120억 1749만 달러(15조 7669억 원)를 기록했지만 수입액 501억 9295만 달러(65조 8531억 원)에 달하면서 막대한 무역적자를 나타냈다.

2021년에는 367억 300만달러, 2022년 435억 59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하면서 3년간 무역적자는 총 1184억 3700만 달러(156조 9000억 원)로 집계됐다.

특히 2022년에는 코로나19와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밀, 콩 등 사료용 곡물 가격이 치솟으면서 무역적자 폭이 확대됐다.

밀 국제가격은 2022년 1분기 ㎏당 497.8원에서 같은해 4분기 630.6원까지 치솟았다.

더욱이 지난해에는 사과, 배 등 과실류 가격이 폭등하자 바나나, 파인애플, 망고 등 과일을 수입량이 전년보다 2% 증가한 64만 7000톤을 기록하면서 무역적자 폭 확대에 영향을 줬다.

국가별로는 미국 76억 1393만 달러, 중국 46억 4872만 달러, 호주 36억 7941만 달러, 베트남 16억 9903억 달러 등 적자를 냈다.

윤준병 의원은 "우리나라는 수입 의존성이 높은 만큼 지나친 농·축·수산물 무역 적자에 대해선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며 "우리 먹거리의 수출 경쟁력을 높이고, 농업을 살리기 위한 실질적인 대책을 내야 한다"고 말했다.

phlox@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