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온도 '쌀쌀하네'…뉴스심리지수 11개월만에 최저

현재 경기 보여주는 동행지표 하락…금리 결정 주목
수출 둔화 전망, 금리 인하 필요성 높여…11일 금통위 개최

(자료사진) /뉴스1

(서울=뉴스1) 김혜지 기자 = 뉴스로 파악한 한국 경제 온도가 1년 만에 가장 차가워졌다. 고물가 대응을 위한 고금리 장기화 등으로 내수가 계속 부진한 데다, 그간 경기를 지탱해 온 수출마저 연말에는 둔화할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오는 11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결정에 눈길이 모이는 배경이다.

4일 한은에 따르면 지난달 뉴스심리지수는 98.54로 지난해 10월(95.50) 이후 11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뉴스심리지수는 언론사 경제 뉴스 문장을 매일 1만개씩 임의로 추출해 긍정·부정 등의 감성을 분류한 뒤 작성하는 지수다. 기준치 100보다 높으면 경제 심리가 과거 평균보다 낙관적임을, 낮으면 비관적임을 뜻한다.

앞서 한은은 뉴스심리지수가 소비자심리지수(CCSI)에 1개월, 주요 실물 경제 지표에 1~2개월 선행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최근 경기 지표는 하락세를 그리면서 내수 부진 장기화를 가리키고 있다.

현재 경기 상태를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지난 8월 98.2로 전월 대비 0.1포인트 하락했다. 올해 3월 이후 6개월 연속 내림세이면서 2021년 1월(98.1) 이후 3년 7개월 만에 최저치다.

코로나19 확산, 글로벌 금융위기 등 과거 경기 침체기를 제외하면 경기가 가장 부진한 셈이다.

그간 내수 부진을 상쇄해 온 수출마저 최근에는 경기 우려를 키우는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 이달부터는 1년 전 수출 개선에 따른 기저효과가 반영될 전망이라서다.

전문가들은 하나같이 향후 수출 둔화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정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와 컴퓨터를 제외한 IT 관련 수출은 일제히 모멘텀이 꺾이고 있다"며 "현재 반도체를 제외하면 기저효과를 버텨낼 정도의 힘을 가진 부문은 없다"고 평가했다.

김진성 흥국증권 연구원은 "그간 수출-내수의 차별적 동향을 반영해 엇갈린 모습을 보여왔던 경기 선행지수와 동행지수 순환변동치가 8월 동반 하락했다"며 "경기 판단은 향후 전개될 수출 둔화와 내수 회복의 속도에 달려 있으나 수출 모멘텀 둔화는 상대적으로 분명해 보이는 반면 내수 회복은 여전히 불투명하다"고 지적했다.

계속되는 내수 부진과 향후 수출 둔화 전망은 경기 침체 대응을 위한 기준금리 인하 필요성을 높인다.

이에 당초 11월 금리 인하를 예상하던 시각들이 속속 10월 인하로 선회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마침 물가 안정 흐름이 계속되는 가운데 금리 인하를 발목 잡던 집값 상승, 가계대출 증가 등 금융 불안 우려가 한풀 꺾인 것으로 확인되기도 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1.6%로 집계됐다. 한은은 당분간 소비자물가 오름세가 안정 목표인 2%를 밑돌 것이라고 관측했다.

시장은 이달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결정에 이목을 모으고 있다. 금통위는 오는 11일 정례회의에서 연 3.50%로 13회 연속 동결돼 온 기준금리의 추가 동결 또는 인하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신성환 금통위원과 금융안정보고서, 한은 고위 관계자 발언 등을 통해 10월 금리 인하 방침을 확인했다"면서 "대출 금리 인상 속 서울과 수도권 주간 아파트 가격 상승률도 빠르게 둔화되고 있어 앞으로의 관건은 금리 인하 속도와 폭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icef08@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