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경제 견인한 반도체·차…내수·수출 안팎서 효자 노릇 '톡톡'

반도체 수출 37.1%·생산 6.0%↑…재고는 전년比 42.6%↓
자동차 수출 4개월 만에 상승…생산은 50개월 만에 최고

경기 평택시 포승읍 평택항 수출 야적장. ⓒ News1 김영운 기자

(세종=뉴스1) 임용우 이정현 기자 = 반도체와 자동차산업이 국내외 모두에서 선전하면서 우리나라 경제를 이끌고 있다. 지난달 반도체 수출은 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치운 데 이어 자동차는 50개월 만에 가장 많은 생산량을 기록했다.

이같은 흐름은 4분기에도 이어지면서 역대 최대 수출 실적을 달성할 가능성이 높을 전망이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 등에 따르면 지난달 반도체 수출은 전년보다 37.1% 증가했다.

3개월 만에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하며 11개월 연속 증가했다. IT 기기 신규모델 출시효과 등 수요가 계속된 영향이다. 특히 반도체 수출은 3분기 기준 역대 최대실적인 367억 달러(41.4%)에 달했다.

D램 고정가는 전년 대비 31%, 낸드 고정가는 14% 각각 상승했다.

IT품목들도 대부분 증가세를 나타냈다. 무선통신기기는 19억 2000만 달러(19.0%), 컴퓨터 15억 1000만 달러(132%)를 기록했다.

수출 증가 영향에 반도체 생산, 출하, 재고 등이 모두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8월 반도체 생산은 전월 대비 6.0% 증가했는데 지난해 8월부터 생산이 전년 동월 대비 증가 전환하며 완전한 회복세를 나타냈다. 출하도 7.6% 증가한 반면, 재고는 0.4% 감소했다.

반도체 재고는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42.6% 줄었다. 출하는 늘고, 재고는 감소하면서 상승국면을 나타냈다.

자동차 수출은 조업일수가 하루 줄었지만, 주요 업체 임금·단체협상 타결, 전기·하이브리드 신차 출시 등의 영향으로 전년대비 4.9% 증가한 55억 달러를 기록하며 4개월 만에 상승전환했다.

자동차 수출 호조세와 맞물려 지난 8월 자동차 생산은 2020년 6월(23.9%) 이후 50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파업이 해소되며 자동차 업종 가동률지수도 전월 대비 21.5% 증가했는데 자동차 생산 증가가 전산업 생산 증가에 미친 영향(기여도)은 1.9%포인트(p)에 달했다.

자동차 출하도 크게 늘었다. 내수가 20.2%, 수출이 15.0% 늘며, 총 18.0% 증가했다.

300mm 웨이퍼.ⓒ News1 장수영 기자

반도체와 자동차 모두 선전하면서 대(對)중·미 수출 모두 상승세를 기록했다.

대중 수출은 117억 달러를 기록, 7개월 연속 100억 달러 이상을 나타냈다. 대중 무역수지도 5억 달러 흑자를 내며 7개월 만에 흑자 전환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미 수출은 역대 9월 중 최고치인 104억 달러를 기록하면서 14개월 연속 월별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이에 3분기 수출은 전년보다 10.7% 증가한 1739억 달러로 무역수지는 139억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정부 관계자는 "자동차와 반도체를 중심으로 제조업 생산이 견조하게 상승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수출실적이 매 분기 연속 증가하고 있다"며 "올해 역대 최대 수출 실적을 달성할 수 있도록 민관 원팀으로 수출 확대에 모든 가용한 자원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불확실성, 미국 동부항만 파업 등 수출 리스크 요인도 철저히 관리해 나갈 것"이라며 "민관합동 수출비상 대책반을 중심으로 대체 물류선 확보, 피해기업 유동성 지원 등 비상계획을 신속하게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phlox@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