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예' 밀고 '프로야구' 당기고…예술·스포츠 서비스 25개월來 최대

8월 서비스업 생산 0.2%↑…예술·스포츠는 9.0% '껑충'
"경제 수준 올라가면서 즐거움 주는 품목 소비 늘어"

지난달 25일 오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프로야구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를 앞두고 구름관중이 몰리고 있다.ⓒ News1 공정식 기자

(세종=뉴스1) 손승환 기자 = '천만 관중' 프로야구 인기와 유명 아티스트의 내한 공연이 맞물리면서 예술·스포츠 관련 서비스업 생산이 2년여 만에 가장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올 8월 서비스업 생산지수(계절조정)는 117.7(2020=100)로 전월 대비 0.2% 늘었다.

서비스업 생산은 지난 5월(-0.8%) 이후 6월(0.3%) 증가로 돌아선 이후 석 달 연속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8월에는 예술·스포츠 등 여가 관련 서비스의 약진이 전체 서비스업 생산 증가를 견인했다.

8월 기준 예술·스포츠 및 여가 관련 서비스업 생산지수는 186.5로, 전월 대비 9.0% 늘었다. 이는 재작년 7월(19.2%) 이후 25개월 만에 가장 큰 증가 폭이다.

여가 관련 서비스업이 크게 늘어난 건 최근 관중 수 신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는 프로야구의 인기와 지난 8월 있었던 세계적인 래퍼 카니예 웨스트(현 활동명 예·Ye)의 내한 콘서트 등과도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한국 프로야구 리그인 KBO 리그는 지난 8월 18일 847만 5664명이라는 역대 최다 관중 기록을 쓴 뒤, 같은 달 28일엔 '900만 관중'을 돌파했다.

14년 만에 한국을 찾은 예를 보기 위한 관중이 몰리면서 해당 콘서트 선(先)예매도 지난 7월 30일 매진을 기록한 바 있다. 통상 카드결제 대금 지급까지 수일이 걸리는 점을 고려하면 이 기간 결제액은 8월 지표에 반영됐을 가능성이 크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프로야구나 인기 아티스트의 공연은 서비스업 생산 안에 있는 스포츠오락서비스로 분류된다"며 "이러한 행사나 일정이 서비스업 생산 증가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통계청 관계자도 "8월의 경우 강수일수가 전월에 비해 굉장히 줄었을 뿐 아니라 평년에 비해서도 줄었다"며 "여름 휴가철을 맞아 외부 활동이 많아진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로 억눌렸던 소비 수요가 회복되면서 앞으로 예술·스포츠 등 서비스업 생산이 견조한 흐름을 보일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최철 숙명여대 소비자경제학과 교수는 "우리나라의 경제 수준이 올라가면서 자신에게 즐거움을 주는 품목에 대한 소비가 많이 늘고 있다"며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여가 생활을 공유하는 관계적 소비도 많아지면서 이러한 흐름은 당분간 계속 이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ss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