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반도체 덕' 생산 4개월만에 반등…소비 18개월만에 최대(종합)

8월 산업활동동향…자동차 22.7%, 반도체 6.0%↑
적은 강수량, 휴가철 맞물리며 소매판매 1.7% ↑

부산항 신선대부두와 감만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다. /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세종=뉴스1) 손승환 전민 기자 = 지난달 우리나라의 생산과 소비가 전월 대비 각각 1.2%, 1.7%씩 늘면서 반등했다. 반면 투자는 5.4% 줄었다.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8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全)산업 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 지수는 113.7(2020=100)로 전월 대비 1.2% 증가했다.

전산업 생산이 증가 전환한 건 지난 4월(1.4%) 이후 4개월 만이다.

부문별로 광공업 생산은 통신·방송장비(-7.1%)에서 생산이 감소했지만, 자동차(22.7%), 반도체(6.0%) 등에서 생산이 늘어 전월 대비 4.1% 증가했다.

제조업 출하는 전자부품(-3.9%), 의료정밀광학(-3.3%) 등에서 줄었으나, 자동차(18.0%) 및 석유정제(11.2%) 등에서 늘며 전월보다 5.7% 늘었다.

제조업 재고는 통신·방송장비, 전자부품 등에서 늘어 전월 대비 1.4% 증가했다. 다만 출하를 위한 대기 물량에 따른 재고 증가로, 상황이 나쁘지 않다는 게 통계청의 설명이다.

서비스업 생산의 경우 정보통신(-4.3%) 등에서 생산이 줄었으나, 도소매업(3.0%), 숙박·음식점업(4.4%) 등에서 생산이 늘어 0.2% 증가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3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공미숙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자동차와 반도체를 중심으로 제조업 생산이 좋고, 서비스업 생산도 견조하게 상승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통계청 제공)

8월 소비 동향을 나타내는 소매판매액지수(계절조정)는 102.2(2020=100)로 전월 대비 1.7% 증가했다. 지난 6월 이후 두 달 만에 증가 전환했으며, 지난 2023년 2월 4.0% 이후 18개월 만에 가장 많이 늘었다.

품목별로는 신발·가방 등 준내구재(-0.9%)가 전월보다 줄었으나, 승용차 등 내구재(1.2%)와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2.7%)가 모두 늘며 전체 증가를 이끌었다.

공 심의관은 "비내구재에서 음식료품과 차량연료 판매가 증가했는데, 음식료품은 추석 영향이 있었으며, 8월에 강수일수가 적고 휴가 기간이라 차량연료 판매가 증가했다"며 "내구재에서는 국산차·수입차 모두 차량 판매가 늘었다"고 했다.

8월 설비투자는 전월 대비 5.4% 줄었다. 지난 5월 이후 석 달 만에 감소 전환이다.

구체적으로 기타운송장비 등 운송장비(-15.4%)와 반도체제조용기계 등 기계류(-1.0%)에서 투자가 모두 줄었다.

건설기성(불변)은 토목(2.4%)에서 공사 실적이 늘었으나, 건축(-2.4%)에서 실적이 줄어 전월 대비 1.2% 감소했다.

다만 건설수주(경상)는 도로·교량 등 토목(24.3%) 및 공장·창고 등 건축(2.6%)에서 모두 늘어 전년 동월 대비 7.2% 증가했다.

현재 경기 상황을 나타내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98.2로 전월 대비 0.1포인트(p) 하락했다. 서비스업생산지수, 비농림어업취업자수 등에서 증가했으나, 건설기성액·수입액이 감소한 여파다.

이로써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올 3월(-0.3p)부터 6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는 2018년 7~12월 이후 처음이다.

향후 경기 국면을 예고하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100.6으로 전월보다 0.1p 내렸다. 수출입물가비율, 재고순환지표 등이 증가했으나, 장단기금리차·건설수주액 등은 감소했다.

공 심의관은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가 하락 전환했지만 추세 자체는 우상향하는 추세"라며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도 곧 따라갈 것으로 보이지만 향후 상황은 좀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ss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