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체감 경기 '뚝'…미·중 경기 우려에 3개월 연속 하강

10월 제조업 경기 전망은 개선…비제조업은 악화

(자료사진) /뉴스1

(서울=뉴스1) 김혜지 기자 = 세계 경제 양대국인 미·중의 경기 둔화 우려로 인해 우리 기업 체감 경기가 3개월 연속 뒷걸음쳤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기업경기조사 결과를 보면 이달 전산업 기업심리지수(CBSI)는 전월 대비 1.3포인트(p) 하락한 91.2를 기록했다.

지난 7월(-0.6p), 8월(-2.6p)에 이어 3개월 연속 하락했다.

황희진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미국과 중국의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많은 영향을 미쳤다"며 "중국 경기 부진이 수요 감소와 중국 업체 측의 밀어내기 수출 등으로 인한 경쟁 심화로 작용했고, 미국의 경우 대선 관련 불확실성 우려도 작용했다"고 말했다.

기업 체감 경기를 보여주는 CBSI는 2003~2023년 장기 평균을 기준값 100으로 두고 이보다 크면 장기 평균 대비 낙관적임을, 작으면 비관적임을 가리킨다.

구체적으로는 제조업이 한 달 전보다 1.9p 내린 90.9로, 비제조업은 0.8p 내린 91.4로 집계됐다.

제조업에서는 생산(-0.6p), 제품재고(-0.6p) 등이 주된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비제조업은 자금사정(-1.0p), 매출(-0.3p) 등이 발목을 잡은 것으로 나타났다.

황 팀장은 "반도체도 지금까지는 좋은 모습을 보였으나 최근 IT 경기의 향방을 둘러싼 약간의 우려가 제기되면서 그 부분에서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다음 달 CBSI 전망은 제조업이 한 달 새 0.3p 오른 94.0으로, 비제조업은 0.5p 내린 91.5로 조사됐다.

9월 제조업 실적 기업경기실사지수(BSI)의 경우 1차금속(제품재고 +12p, 생산 -10p), 석유정제·코크스(제품재고 +8p, 업황 -15p), 화학물질·제품(신규수주 -9p, 업황 -3p) 등에서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황 팀장은 "1차금속은 건설·자동차 등 전방 산업의 수요 부진으로 하락했고, 석유정제·코크스는 정제 마진 하락에 따른 수익성 악화로 인해 하락했다"며 "화학물질은 중국 업체와의 경쟁 심화에 줄어든 수출이 악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오는 10월 제조업 전망 BSI는 전자·영상·통신장비(자금사정 +7p, 생산 +11p), 자동차(업황 +14p, 생산 +11p) 등을 중심으로 개선됐다.

비제조업 실적 BSI는 운수창고업(채산성 -8p, 업황 -5p), 정보통신업(자금사정 -3p, 채산성 -3p),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임대서비스업(자금사정 -4p, 업황 -1p) 위주로 먹구름이 꼈다.

해상 운임 하락과 국외 화물 물동량 감소가 운수창고업 경기를 끌어내렸고, 방송 프로그램 제작 업체 등의 매출 감소가 정보통신업 업황을 어둡게 했다. 사업시설관리의 경우 인력 공급 업체와 제조장비 유지보수 업체의 수주 감소가 결정적이었다.

10월 비제조업 전망 BSI는 정보통신업(채산성 -8p, 업황 -5p),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채산성 -6p, 업황 -7p) 중심으로 악화했다.

icef08@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