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 점령한 K콘텐츠…韓 음악·영상 저작권 '역대 1위' 흑자

상반기 지식재산권 무역수지 흑자 전환…저작권 수출↑
문화예술 저작권 2년반째 흑자 행진…게임 수출도 늘어

지난 8월 프랑스 파리 코리아 하우스에 설치된 한국 콘텐츠 전시관이 관람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자료사진) /뉴스1

(서울=뉴스1) 김혜지 기자 = 우리나라가 상반기 음악·영상 저작권으로만 9000억 원 수준의 흑자를 벌어들이면서 반기 기준 역대 1위 흑자 기록을 경신했다.

한국 콘텐츠가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면서 넷플릭스 등 해외 OTT 기업으로 영상 콘텐츠 수출이 늘어난 덕분이다.

이로써 한국의 문화예술 저작권은 2년 반째 흑자 행진을 이어가게 됐다.

2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상반기 우리나라 음악·영상 저작권 무역수지는 6억 1000만 달러(현재 환율 기준 약 9000억 원) 흑자로 집계됐다.

해외 OTT 기업으로 영상 콘텐츠 수출이 증가하면서 지난해 상반기(4.8억 달러)보다 흑자 폭이 1억 3000만 달러 확대됐다.

이에 지난 2022년 하반기(5.8억 달러)를 제치고 반기 기준 흑자 폭 1위를 달성했다.

음악·영상에 문학 등을 포괄한 문화예술 저작권은 상반기 6억 5000만 달러 흑자로 나타났다. 반기 기준 2위 흑자 폭이다.

저작권과 특허권 등을 모두 합친 전체 지식재산권 무역수지는 상반기 1억 4000만 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지식재산권 무역수지가 지난해 상반기(-1.9억 달러) 적자에서 1년 새 흑자로 전환한 것이다.

대부분이 저작권 흑자 규모가 확대된 영향이었다.

상반기 산업재산권 무역수지는 11억 3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1년 전(-11.2억 달러)과 비슷한 적자 규모로, 특허·실용신안권에서 수출과 수입이 모두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특허·실용신안권은 상반기 6억 달러 적자로 한 해 전(-5.9억 달러)과 유사한 실적을 보였다. IT 경기 개선 등으로 국내 기업의 해외 현지 법인에 대한 수출이 증가했으나, 해외 IT 기업으로부터 수입도 늘어난 결과였다.

상표 및 프랜차이즈권은 5억 8000만 달러 적자로 전년 동기(-5.3억 달러) 대비 적자 폭이 확대됐다. 주로 자동차 기업의 해외 현지 법인에 대한 수출이 미국을 제외한 지역에서 감소한 여파였다.

상반기 저작권 무역수지는 13억 4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10.4억 달러) 대비 흑자 규모가 확대됐다. 문화예술, 소프트웨어(SW) 저작권 수출 호조 덕분이었다.

연구개발 및 SW 저작권의 경우 9억 9000만 달러 적자를 쓰면서 1년 전(-10.4억 달러) 적자 폭이 5000억 달러 수준 축소됐다. 대부분이 게임 수출 증가로 인한 적자 축소였다.

지식재산권 무역수지를 지역별로 보면 영국(-17.4억 달러), 미국(-8.5억 달러) 등에서 적자를 보인 반면 중국(12.5억 달러), 베트남(9.1억 달러), 일본(0.1억 달러) 등에서는 흑자를 기록했다.

한은 관계자는 "미국에서는 2차 전지 관련 특허·실용신안권, 자동차 관련 상표권, 음악·영상 저작권 수출이 늘어나면서 적자 규모가 1년 전보다 3억 3000만 달러 축소됐다"며 "반면 중국에서는 신재생 에너지 사업 축소 등으로 특허·실용신안권 수출이 줄며 흑자 폭이 전년 동기 대비 1억 1000만 달러 축소됐다"고 말했다.

icef08@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