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 세관 마약 적발량 11배 급증…"민간협동 강화 모색해야"

적발건수 2배, 중량 10배 이상 급증…코카인 945배 늘어
올해 7월까지 472건 적발…필로폰 48% 가장 많아

인천 중구 인천공항세관 특송물류센터 집중검사장에서 관세청 직원들이 마약의심 물품을 검사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4.5.16/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세종=뉴스1) 전민 기자 = 세관에서 적발된 마약이 최근 10년간 약 11배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오기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관세청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4년 대비 2023년 마약 적발 건수는 2.28배, 적발된 마약 중량은 10.7배 급증했다.

10년 전인 2014년 적발 건수는 308건, 적발 중량은 71kg으로 1건당 평균 적발량이 약 0.2kg 수준이었다. 그러나 2023년 총 적발 건수는 704건, 적발 중량은 769kg으로 1건당 평균 적발량 약 1.1kg로 급증했다.

대량 밀수가 크게 늘어나고 있는데, 특히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마약밀수 대형화가 급속도로 진행된 것으로 분석된다.

유형별 마약밀수 적발 현황을 살펴보면 항공 여행자를 통한 마약 적발량은 2014년 약 40%였으나, 2023년 19%로 줄었다. 반면 국제우편·특송화물을 통한 밀수 적발 건수와 중량은 10년 평균 각각 77.0%, 46.8%를 차지했다.

특히 특수화물의 경우 코로나19 이후 해외직구 물량이 증가하며 마약밀수 적발 건수가 2014년 40건에서 2023년 194건으로 약 5배가량 늘었다. 적발량은 2014년 16.6kg에서 20223년 274.7kg으로 약 16.5배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타' 유형의 경우 적발 편차가 심했는데, 가장 많이 적발될 때는 1건당 약 86kg가량 적발되기도 했다. 관세청에 따르면 '기타'는 수출입화물, 선원, 반입경로 미상 등이다.

마약 종류별 적발량은 2014년과 대비해 △코카인 945.25배 △대마 42배 △필로폰 8.6배 순으로 늘었다.

(오기형의원실 제공)

관세청은 2023년 2월, '마약밀수 단속 종합대책'을 발표하며 조직·인력 등 인프라 확충, 통관검사 강화, 국내외 공조 활성화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중 밀수 신고 활성화를 위해 마약밀수 포상금 최대지급액을 당초 1억5000만 원에서 2배 확대한 3억원으로 상향했다.

2023년 마약밀수 신고로 적발된 마약은 총 57.5kg으로, 전체 적발된 마약의 7.4%에 해당하는 양이다. 2023년 최대 포상금 상향으로 밀수 신고 건수는 지난해 대비 1.8배 증가했으나, 지급률은 오히려 감소한 15%로 나타났다. 2019년과 2020년 신고포상금 지급률이 각각 48%, 54%였으나 오히려 줄어든 셈이다.

오기형 의원은 "하루 평균 1건 이상, 1건당 평균 1kg 이상이 적발되는 등 마약밀수 대형화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예산과 인력을 늘리는 전통적 방식만으론 한계가 있다"며 "마약 밀수신고 제도를 실효성 있게 운영하는 등 민간협동을 강화 방안을 모색하며 효율적인 마약 밀수 적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올해 7월까지 세관에 적발된 마약은 약 377kg, 적발 건수는 472건으로 나타났다. 한 건당 평균적으로 0.8kg이 적발된 셈이다. 이 중 약 248kg(66%)은 국제우편과 특송화물을 통해 들여온 것으로 나타났다.

종류별로는 필로폰이 약 180kg(48%)으로 가장 많았다. 양귀비 종자, 옥시코돈, 모르핀, 펜타닐 등을 포함한 기타 마약이 97kg(26%), 코카인이 62kg(16%), 대마가 38kg(10%)으로 뒤를 이었다.

min78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