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생산 2년째 감소…코로나19 이전 수준 회복 못해

대기업은 지난해 바닥찍고 반등…출하도 명암 엇갈려
대출 의존 늘어나…고금리 이자 부담에 수익 악화 악순환

부산항 신선대부두와 감만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다. 2024.9.11/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세종=뉴스1) 전민 기자 = 중소기업 생산이 2년째 감소하며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자동차 등 수출을 중심으로 대기업의 생산이 가파르게 늘어나는 것과 대조를 보인다.

18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올해 1∼7월 평균 제조업 중소기업 생산지수는 98.2로 나타났다.

지수는 2020년 100을 기준으로 한다. 아직 코로나19 첫해인 2020년보다 중소기업 생산이 낮은 수준인 것이다.

1~7월 제조업 중소기업 생산지수는 2019년 102.6에서 2020년 97.7로 하락한 후 2021년 100.4, 2022년 100.7로 기준치를 웃돌았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98.5로 2.2% 하락한 후 올해(-0.3%)까지 2년 연속으로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반면 대기업 생산지수는 지난 2022년 115.2에서 지난해 106.5로 7.6% 감소했지만, 올해 다시 113.7로 6.8% 반등했다.

분기별로 보면 대기업 생산지수는 지난해 3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4개 분기 연속 증가했다. 반면 중소기업 생산은 2022년 4분기부터 지난해 3분기까지 4분기 연속 감소하다 이후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출하도 중소기업과 대기업의 명암이 엇갈렸다. 올해 중소기업의 출하지수는 1∼7월 기준 지난해보다 1.5% 줄었다. 반면 대기업 출하지수는 1.0% 늘었다.

산업별로는 반도체 산업이 전체 제조업 생산을 견인하고 있다. 올해 1∼7월 평균 제조업 생산지수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5.6% 늘었는데 반도체 및 부품을 제외하면 0.2% 감소했다.

중소기업의 어려움이 계속되면서 대출 의존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은행의 올해 1∼8월 중소기업 대출액은 37조 원으로 나타났다. 대기업 대출액(27조1000억 원)보다 10조원가량 많다.

생산은 줄었는데 고금리로 높은 대출 이자 비용을 부담하면서 중소기업의 수익도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에는 전체 중소기업의 40%가 순이익을 내지 못하면서 '당기순이익 0원 이하'를 신고했다.

min78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