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고향 사라질라"…출생아 100명도 안되는 시군구 36곳

경북·경남 7개군 출생아 100명 미만…전국 4곳 중 1곳 200명 밑돌아
시군구 61.7%는 노인이 아이의 2배↑…아이가 많은 지역은 7.8% 그쳐

추석 명절을 앞둔 12일 오전 서울 동대문구 린 여성병원에서 의료진이 신생아들을 보살피고 있다. 2024.9.12/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세종=뉴스1) 전민 기자 = 저출생·고령화로 지방소멸이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전국 36개 시군구의 1년 출생아가 두 자릿수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229개 시군구 중 36개(15.7%) 지역의 출생아가 100명을 밑돈 것으로 집계됐다.

경북 울릉군은 한 해 출생아가 26명에 그쳐 가장 적었고, 경남 의령군(53명), 합천군(58명), 경북 봉화군(59명) 등이 뒤를 이었다.

광역시도별로 보면 경북과 경남이 각각 7곳으로 가장 많았다. 경북은 청송·영양·영덕·청도·고령·봉화·울진군, 경남은 의령·고성·남해·하동·산청·함양·합천군에서 출생아가 100명을 밑돌았다.

다음으로 전북(진안·무주·장수·임실·순창군), 강원(태백시·평창·정선·고성·양양군)이 각각 5곳으로 뒤를 이었다.

이어 전남(곡성·구례·진도군)과 충남(부여·서천·청양군)이 각각 3곳이었으며, 부산(중구)·대구(군위군)·인천(옹진군) 등 광역시에서도 각각 1개 지역의 출생아가 100명을 밑돌았다.

출생아가 200명 미만인 지역은 61개(26.6%)에 달했다. 이는 4곳 중 1곳꼴이다.

지방의 고령화도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시군구 중 노령화지수(15세 미만 인구 100명당 65세 이상 노인수)가 500을 넘는 지역은 37개(16.1%)로 집계됐다.

지난해 대구 군위군의 노령화 지수는 1033.8을 기록해 역대 최초로 1000을 넘어섰다. 이어 경북 의성군(883.5명), 경남 합천군(795.5명), 경북 청도군(779.2명), 경남 산청군(737.8명) 등이 뒤를 이었다. 구 단위에서는 부산 중구(733.2명)가 가장 높았다.

노령화 지수가 200을 넘어 유소년 한명당 노인이 2명 이상인 지역은 140개 지역으로 61.1%에 달했다. 절반 이상의 지역에서 노인 인구가 유소년 인구의 2배를 넘어선 것이다.

노령화 지수가 100 미만으로 유소년이 더 많은 지역은 18개로 7.8%에 불과했다. 노령화 지수가 가장 낮은 곳은 세종시로 57.9명이었다. 경기 화성시(61.7명), 울산 북구(67.9명), 부산 강서구(70.3명) 등이 뒤를 이었다.

min78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