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EF 14개국 첫 공급망 위기대응 모의훈련…초대 의장국 韓 주도
위기대응네트워크 초대 의장국 오른 우리나라 리더십 보일 첫 무대
공급망 위기 상시화…다자협력 기반 '더 강한 집단 회복력' 구축
- 이정현 기자
(세종=뉴스1) 이정현 기자 = 산업통상자원부는 13일(현지시간) 워싱턴 D.C에서 우리나라 주도로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 14개 회원국 합동 공급망 위기대응 모의훈련이 진행된다고 12일 밝혔다.
미 바이든 행정부가 주도한 IPEF는 무역뿐만 아니라 디지털 경제, 에너지·기후변화 대응, 높은 노동·환경 기준의 무역체제, 공급망 안보 구축, 친환경에너지 공동 투자, 공정한 자유무역환경 조성 등을 망라하는 보다 포괄적인 경제 협력체제다.
GDP와 인구 기준 규모면으로 봤을 때 RCEP(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 CPTPP(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 경제동반자 협정)보다 큰 경제블록으로 우리나라 세계 교역의 40%를 차지한다.
'가치 동맹' 성격의 클럽형 협의체인 IPEF에는 한국, 미국, 호주, 일본, 필리핀, 태국, 인도, 인도네시아, 브루나이, 말레이시아, 뉴질랜드, 싱가포르, 베트남, 피지 등 인도‧태평양에 위치한 14개국이 참여했다.
한국은 지난 7월24일 IPEF 공급망 협정의 3대 이행기구 중 위기대응네트워크(Crisis Response Network, CRN) 초대 의장국에 올랐다. 임기는 2년이다.
이번 모의훈련은 우리나라가 리더십을 발휘할 첫 무대다.
훈련은 국제정세 불안에 따른 물류 대란으로 피해를 입은 가상의 A국이 의장국인 우리나라에 긴급회의 개최를 요청해 비상소집 하는 상황을 시뮬레이션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첫 훈련인 만큼 위기대응네트워크의 작동 메커니즘을 전체 회원국이 학습하는데 주안점을 뒀다. 훈련 중에 파악된 미흡한 사항은 필요시 운영세칙 개정, 제도개선, 협력사업 등의 형태로 보완한다는 계획이다.
또 이번 훈련에서 수출국 그룹은 기존 거래선의 생산량 증대, 대체 공급기업 발굴, 신속 통관·운송 등 구체적인 지원방안 등을 제시할 예정이다.
A국을 포함한 수입국 그룹은 각국의 비축 현황 및 방출계획을 공유하고 매점매석 제한 등 수요관리를 통한 가격 안정화 방안을 함께 모색한다.
IPEF 역외국가로부터 추가적인 공급처를 발굴하여 조달하는 방안도 검토된다.
산업부는 이번 모의훈련이 14개 회원국의 공급망 취약품목 수급 현황과 지원 가능 조치를 사전에 점검함으로써 실제 위기 발생 시 신속하고 체계적인 대응 프로세스를 정립하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안덕근 산업장관은 "공급망 위기가 언제, 어디에서 촉발될지 모르는 지금이 다자 협력에 기반한 더 강한 집단 회복력(collective resilience)이 필요한 때"라며 "위기대응 네트워크가 인태지역 국가 간 서로를 지원하고 보호하는 일종의 안전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미국, 일본과 함께 적극 리더십을 발휘하겠다"고 강조했다.
euni121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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