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세계식량가격 '0.3%' 소폭 하락…유지류·유제품은 올라

밀, 수요 둔화·수출국 저가 공급 경쟁으로 하락

서울시내 한 마트를 찾은 시민이 설탕을 구매하고 있다. ⓒ News1 장수영 기자

(세종=뉴스1) 나혜윤 기자 = 8월 세계 식량 가격이 전월 대비 0.3% 하락한 120.7포인트(p)를 기록했다. 세계 식량 가격은 7월 다섯 달 만에 하락세로 전환한 뒤 두 달 연속 떨어지고 있다.

7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UN 식량농업기구(FAO)가 발표한 8월 세계식량가격지수는 120.7p로 나타났다.

8월 곡물과 육류, 설탕 가격은 7월보다 각각 0.5%, 0.7%, 4.7% 내렸고 팜유 등 유지류와 유제품 가격은 0.8%, 2.2% 올랐다.

국제 밀 수출 가격은 수요 둔화, 그리고 흑해 지역을 포함한 수출국들의 저가 공급 경쟁으로 인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르헨티나와 미국의 밀 생산량이 예상보다 많았던 것도 밀 가격 하락에 기여했다.

반면 국제 옥수수 가격은 소폭 상승했다. 유럽연합과 미국 일부 지역의 폭염, 우크라이나의 국내 공급 부족 및 생산 전망치 하향 조정이 옥수수 가격상승에 영향을 줬다.

쌀의 경우 인디카종 이외 품종의 국제가격이 상승했는데, 계절적인 공급량 부족 및 일부 수출국의 통화가치 상승이 원인으로 분석했다.

국제 팜유 가격상승으로 인해 대두유, 해바라기씨유 및 유채씨유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평균 유지류 가격은 상승했다.

육류는 브라질에서 지난 7월 가축전염병인 뉴캐슬병 발생에 따라 가금육 수출을 자발적으로 자제하면서 브라질 내 가금육 가격이 하락했고, 현재도 그 영향이 남아 국제 가금육 가격이 떨어졌다. 돼지고기는 주요 생산 지역의 충분한 수출 가용량과 수입 수요 부진으로 가격이 하락했다. 반면 소고기는 오세아니아 지역에서 계절적 요인으로 도축량이 감소하면서 가격이 소폭 상승했다.

전지분유 가격은 즉시 거래 물량에 대한 수입 수요 증가 및 주요 생산 지역의 재고 부족으로 인해 상승했으며 버터와 탈지분유 가격도 상승했다. 설탕 가격은 2022년 10월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고, 태국 및 인도에서 적절한 강우량으로 2024/25년도 사탕수수 생산 전망이 개선됐다. 국제 유가 하락도 설탕 가격 하락에 영향을 줬다.

FAO는 24개 품목의 국제가격동향을 조사해 5개 품목군(곡물·유지류·육류·유제품·설탕)의 식량가격지수를 매월 발표하고 있다.

한편 FAO는 2024/25년도 세계 곡물 생산량은 28억 5100만 톤으로 2023/24년도와 비슷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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