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물·유가 주춤' 8월 소비자물가 2.0%↑…41개월만에 최저(상보)

농축수산물 2.4%, 석유류 0.1%…상승폭 꺾여
농산물·석유류 제외 근원물가 1.9%…3년 만에 최저

30일 서울 양천구의 한 대형마트에서 고객들이 장을 보는 모습. 2024.8.30/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세종=뉴스1) 전민 손승환 기자 = 8월 소비자물가가 1년 전보다 2.0% 오르며 3년 5개월 만에 최저 상승률을 기록했다.

3일 통계청이 발표한 '8월 소비자물가동향'에서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4.54(2020=100)로 전년 동월 대비 2.0% 상승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0월 3.8%로 정점에 이른 후 올해 1월 2.8%까지 둔화했다. 이후 2월과 3월 3%대로 재반등했으나, 4월부터 5개월 연속 2%대의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품목 성질별로 농축수산물은 전년 동월 대비 2.4% 올랐다. 배(120.3%), 사과(17.0%)의 상승세는 여전했으나, 상승 폭은 한풀 꺾인 모양새다.

공업제품은 1.4% 오르는 데 그쳤다. 수입승용차(5.1%), 자동차용LPG(16.8%) 등이 상승한 반면, 경유(-1.9%), 휘발유(-0.7%) 등은 지난해 대비 하락했다.

공업제품 중 석유류 물가 상승률은 0.1%에 그쳐 7월(8.4%) 대비 상승 폭이 크게 축소됐다. 올해 2월(-1.5%) 이후 6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공미숙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유가와 농산물 상승 폭의 영향이 이달 물가상승률의 하락에 가장 크게 영향을 미쳤다"며 "유가의 경우 국제유가 영향이 컸고, 지난해 기저효과가 있어서 많이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전기·가스·수도는 도시가스와 지역난방비가 6.9%, 9.8%씩 오르면서 전년 동월 대비 3.3% 상승했다.

서비스 물가는 지난해 대비 2.3% 상승했다. 보험서비스료(15.1%), 공동주택관리비(5.1%), 외래진료비(2.0%)가 오른 반면, 가전제품렌탈비(-6.9%), 자동차보험료(-2.7%), 유치원납입금(-5.5%) 등은 하락했다.

식료품과 에너지 등 가격 변동성이 큰 품목을 제외해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지수는 111.40(2020=100)으로 전년 동월 대비 2.1% 상승했다. 직전 달 대비 0.1%p 하락했다.

다른 근원물가 지수인 농산물·석유류 제외지수는 112.75로 1.9% 올라 전월 대비 상승 폭이 0.2%p 하락했다. 2021년 8월(1.9%) 이후 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자주 구매하는 144개 품목 위주로 구성돼 체감물가를 나타내는 생활물가지수는 116.96(2020=100)으로 전년 동월 대비 1.1% 올랐다. 생활물가 상승률은 전월 대비 0.9%p 하락했다.

신선어개(생선·해산물), 신선채소, 신선과실 등 계절 및 기상 조건에 따라 가격변동이 큰 55개 품목으로 작성된 신선식품지수는 131.29(2020=100)로 전년 동월보다 3.2% 상승했다. 전월보다는 상승 폭이 4.5%p 줄었다.

그중 신선과실은 전년 동월 대비 9.6% 올랐으나 상승 폭이 전월보다 11.7%p 줄었다.

신선채소와 신선어개는 전년 동월 대비 각각 1.7%, 0.1% 하락했다.

min78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