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성수품 역대최대 17만톤 공급…"3년전 가격으로 낮춘다"

추석 민생안정대책…700억원 할인지원으로 성수품 최대 60%↓
수입과일 할당관세 연말까지 연장…사과·배 평시比 3배 공급

서울 종로구 통인시장의 한 상점에 온누리상품권 가맹점임을 알리는 팻말이 붙어 있는 모습.ⓒ News1 임세영 기자

(세종=뉴스1) 전민 기자 = 정부가 추석을 앞두고 공급 확대와 할인 지원 등을 통해 20대 성수품의 평균 가격을 3년 전인 2021년 수준으로 낮춘다.

정부는 2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최상목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 주재로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이같은 내용을 담은 '추석 민생안정대책'을 발표했다.

먼저 정부는 명절 수요에 대응해 성수품 20대 품목을 역대 최대인 17만 톤 규모로 공급하기로 했다.

농산물은 비축·계약재배 물량을 방출하고, 할당관세를 통해 공급을 확대할 예정이다.

폭염으로 가격이 오른 배추와 무는 추석에 역대 최대 물량인 1만 2000톤을 공급한다. 이는 평시 대비 2.2%, 지난해보다 9.1% 늘어난 수준이다.

물가가 급등한 사과와 배는 농협 계약출하 물량을 평소보다 3배 이상 늘려 집중 공급할 방침이다. 추석까지 사과는 총 1만 5700톤, 배는 1만 4300톤을 공급한다.

9월 말 만료 예정이었던 바나나·파인애플·망고 등 10종의 수입과일 할당관세도 연말까지 연장한다.

소·돼지고기도 농협 출하 물량을 기존 6400톤에서 9000톤으로 1.4배 늘려 공급을 확대한다. 계란도 양계농협 출하 물량을 기존보다 1.7배 늘린다.

차례상에 쓰이는 햇밤, 대추 등도 평상시보다 공급을 4.4배 확대한다.

수산물은 정부 비축물량 1만 3000톤을 전통시장이나 마트에 직접 공급해 최대 45%까지 저렴하게 판매할 예정이다.

또한 정부는 700억 원을 투입해 할인 지원에 나선다. 기존 1만 원이었던 온오프라인 마트 업체별 주당 한도를 2만 원으로 확대하고, 자체 할인과 정부 지원을 늘릴 계획이다. 이를 통해 농산물은 최대 40~50%, 수산물은 최대 60%까지 할인해 체감가격을 낮춘다.

전통시장에서는 6만 7000원 이상을 구매하면 현장에서 온누리상품권 2만 원을 환급해 주는 행사를 확대한다. 참여시장도 지난해 149개소에서 234개소로 85개소 늘어난다.

고령층을 대상으로 한 할인상품권 발행 규모도 35억 원에서 58억 원으로 60% 이상 늘린다.

아울러 한우, 쌀 등 수급이 원활한 품목을 중심으로 구성한 민생선물세트를 하나로·수협마트 등을 통해 최대 50% 할인 판매할 예정이다.

정부는 추석을 앞두고 성수품 가격 모니터링과 대응 시스템을 강화할 예정이다. 기획재정부·농림축산식품부·해양수산부 등 관계부처 합동 물가안정 태스크포스(TF)를 통해 수급 동향을 매일 점검하고 필요시 즉시 대응할 방침이다.

또 성수품 운반 화물차가 직접 물품을 원활하게 공급할 수 있도록 추석을 전후해 주요 도심권 통행을 일시 허용할 예정이다.

성수품의 신속 반입을 위해 추석 통관 수요가 증가하는 기간에는 전국 34개 세관에서 24시간 통관 대응체계를 운영한다.

또한 추석 기간 성수품과 선물세트 가격을 조사하고 공개해 합리적 소비를 뒷받침한다. 특히 주요 외식·프랜차이즈 업체의 추석 맞이 할인행사 계획을 'The외식' 등 정부 SNS 등을 통해 공유할 예정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성수품 관리를 통해 전체 성수품 가격을 물가 급등 이전인 2021년 수준으로 낮추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min78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