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 '위장 계열사 의혹' DB그룹 조사

동곡사회복지재단·삼동흥산·빌텍, 계열사 여부 조사 중
DB그룹 "회사·재단 경영 관여 안 해"

ⓒ News1 장수영

(세종=뉴스1) 이철 기자 = 공정거래위원회가 '위장 계열사' 혐의를 받는 DB그룹에 대해 조사에 나섰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공정위는 과거 DB그룹 계열사들이 출연해 설립한 '동곡사회복지재단'과 동곡재단이 지분을 갖고 있는 '삼동흥산', '빌텍' 등이 DB그룹 계열사인지를 조사하고 있다.

공정위는 매년 대기업집단(자산총액 5조 원 이상) 지정에 앞서 각 그룹으로부터 자료(지정자료)를 받는다.

그동안 DB그룹은 동곡재단, 삼동흥산, 빌텍 등을 계열사에서 제외한 지정자료를 공정위에 제출해 왔다.

공정위는 이들 기업이 공정거래법상 계열사 요건에 해당하는지, 계열사 요건을 충족한다면 고의 누락이 있었는지 등을 조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정자료에 담긴 계열사 현황 등에 허위·누락이 있으면 공정거래법 위반이다. 단순 실수 등 경미한 사안이면 경고로 마무리하지만, 고의성·중대성 등이 있다고 판단하면 공정위가 총수(동일인)를 고발할 수 있다.

공정위 관계자는 "개별 사안과 관련해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DB그룹 관계자는 "동곡재단 출범 과정에서 예전 동부그룹 계열사들이 보유하고 있던 지분을 출연했고 이 과정에서 인연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며 "다만 동곡재단 지분을 가진 회사들이 창출한 이윤은 사회복지 활동 재원으로 쓰이고, DB그룹은 이들 회사와 재단 경영에 전혀 관여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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