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의 물가 예측 "9월 2% 내외로 꺾여"…집값 묻자 "오른다"

한은 연구진, 머신러닝에 품목별 물가 예측방식 융합
유가·환율에 뉴스도 분석…"전문가보다 오차 우수"

(자료사진) /뉴스1

(서울=뉴스1) 김혜지 기자 =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9월에는 2% 선 내외로 떨어질 것이라는 인공지능(AI) 예측 결과가 나왔다.

한국은행은 26일 인천본부 소속 이동재 과장과 물가동향팀 소속 이승호 과장 등이 작성한 이 같은 내용의 BOK이슈노트 보고서와 경제전망 박스를 공개했다.

연구진이 머신러닝 기법을 이용해 소비자물가 단기 흐름을 예측한 결과, 7월 중 2.6%로 소폭 반등했던 상승률은 8월 2%대 초반, 9월에는 2.0% 내외로 둔화할 것으로 나타났다.

근원물가 상승률은 8~9월 중 2%대 초반 수준에서 하향 안정될 것으로 추정됐다.

구체적으로는 농산물 가격 오름세가 양호한 기상 여건 등으로 완만한 둔화세를 이어가고, 오름 폭이 확대되던 석유류 가격은 최근 국제유가 하락에 따라 향후 둔화할 것으로 예상됐다.

집세는 그간의 전세 가격 상승 등이 반영되면서 낮은 수준에서 완만한 오름세를 나타낼 것으로 분석됐다.

(한은 제공)

다만 10월부터는 물가 상방 압력이 작용할 것으로 관측됐다.

보고서는 "지난해 8월 이후 유가와 농산물 가격 급등에 따른 기저효과가 이번 분석에 크게 영향을 미쳤다"며 "8~10월 기저효과로 하방 압력이 크게 작용하고 연말에는 반대 방향의 기저효과가 일부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구진은 머신러닝과 상향식 추정을 결합한 예측 모형을 활용해 이번 결론을 이끌었다.

상향식 추정은 하위 품목 단위(30개 품목군)로 고유 특성을 고려해 가격 변화를 잘 설명할 수 있는 변수들을 활용한다. 특히 모형 예측을 위해 유가, 환율, 실업률, 농축수산물 가격, 지역별 기후, 공공요금 관련 뉴스 등 2300여 개 빅데이터를 끌어다 썼다.

보고서는 "개별 품목 단위의 물가 흐름과 연관성 높은 정보들을 효과적으로 활용함으로써 상향식 모형의 평균 예측 오차는 당월(20일쯤) 예측 시 0.14%포인트(p), 다음 달 예측 시 0.19%p로 시장 전문가 서베이나 기존 연구의 머신러닝 대비 30~60% 수준"이라고 밝혔다.

icef08@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