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홍 넥타이' 맨 한은 총재…금리인하 소수의견 여부 주목
가계대출·부동산 시장 우려↑…기준금리 13연속 3.50% 동결 전망
- 김유승 기자
(서울=뉴스1) 김유승 기자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2일 오전 9시 한은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실에서 의사봉을 세 번 내리치면서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가 시작했다.
현 3.50%인 기준금리 조정 여부를 결정하는 이날 회의에는 8시 55분 유상대·황건일·이수형·장용성·김종화 5명의 금융통화위원이 동시에 입장했다.
이어 8시 57분 주황색 넥타이를 맨 신성환 금통위원이 입을 꾹 다문 채 남은 자리를 채웠다.
이들은 최근 기준금리 조정 여부를 둘러싼 복잡한 상황을 반영하듯, 경직된 표정으로 대화 없이 허공을 응시하며 이 총재의 입장을 기다렸다.
마지막으로 8시 59분 이 총재가 회의실에 입장했다. 이 총재는 빠른 걸음으로 자리에 앉아 옷매무새를 가다듬고 숨을 골랐다.
이 총재의 이날 넥타이 색은 분홍색이었다. 그는 지난 5월 회의엔 주황색, 7월엔 회색 넥타이를 매고 회의에 참석한 바 있다.
이 총재는 취재진 요청에 의사봉을 세 차례 두들기며 사진 촬영에 응한 후 회의를 시작했다.
시장은 대체로 이날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현 3.50%에서 유지하는 결정을 내릴 것으로 전망한다.
특히 최근 가계대출과 부동산 시장에 대한 우려가 커진 만큼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동결이 예상된다는 관측이 많다.
앞서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 7월 금통위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한은이 금리 인하 시점에 대해 잘못된 시그널로 기대를 크게 해서 주택 가격 상승을 촉발하는 그런 정책은 하지 말아야 한다"고 경계했다.
다만 이날 회의에서 이번 긴축기 처음으로 금리 인하가 필요하다는 소수의견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
물가가 4개월 연속 2%대를 나타내고 미국의 9월 정책금리 인하 가능성도 높아진 상황에서 꺼져가는 내수 불씨를 되살릴 필요도 있기 때문이다.
ky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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