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 빠진다면서요"…'한방 다이어트 패키지' 부작용 피해 급증
다이어트 의료 피해 매년 증가…한방-지방분해주사-지방흡입 순
소비자원 "효과·부작용 상세히 듣고, 이벤트·할인 현혹되지 말아야"
- 전민 기자
(세종=뉴스1) 전민 기자 = 다이어트를 위해 의료기관을 이용하는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소비자 피해 역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피해접수건 중에는 한방 패키지가 가장 많았고, 피해구제 신청 이유로는 부작용이 가장 많았다.
22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다이어트 관련 의료서비스 피해구제 신청은 지난 2021년 17건에서 2022년 44건, 2023년 85건으로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는 총 57건이 접수돼 지난해 상반기(38건) 대비 5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부터 피해구제 신청 203건을 분석한 결과, 해독과 체중감량을 위한 한약, 체중 관리 프로그램 등을 패키지로 진행하는 '한방 패키지'가 54.2%(110건)로 가장 많았다. 이어 지방분해 주사와 식욕억제제, 체중 관리 프로그램을 함께 진행하는 '지방분해주사 패키지' 35.9%(73건), 지방흡입술 9.9%(20건)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신청 이유별로 살펴보면 부작용이 40.9%(83건)로 가장 많았다. 계약 관련 피해가 39.9%(81건), 효과 미흡이 15.8%(32건)로 뒤를 이었다.
부작용 피해 관련한 세부 내용 분석 결과, 한방 패키지의 경우 '한약 복용에 의한 구토 및 울렁거림 등 소화기계 증상'이 23.4%(11건)로 가장 많았다. 피부 반응·두근거림이 10.6%(5건), 간 수치 상승, 컨디션 악화, 두통이 각각 8.5%(4건)로 뒤를 이었다. 이외에도 불면증, 생리불순 등 다양한 부작용을 호소했다.
지방분해주사 패키지는 주사 부위와 관련한 증상들로, 두드러기와 멍 등 피부 반응이 34.6%(9건)로 가장 많았다. 이어 주사 부위 통증 30.8%(8건), 소화기계 증상 15.4%(4건) 순으로 집계됐다.
지방흡입술 부작용은 수술 부위의 함몰과 비대칭, 염증반응 등으로 집계됐다.
소비자원에 따르면 의료기관들은 부작용 발생에 대해 다양한 원인에 의해 나타날 수 있는 일반적인 증상이라며 단순 변심으로 간주하는 경우가 많았다.
또한 단순 변심으로 의한 계약 해지 시 환급을 거부하거나 환급하더라도, 결제금액이 아닌 할인 전 가격을 기준으로 치료비를 차감해 분쟁이 발생했다.
계약 해지 시 서비스로 제공한 사은품이나 시술 비용을 과다 공제하는 사례도 있었다.
소비자원은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계약 전 시술 또는 치료의 효과와 부작용 등에 대한 상세 설명을 요구할 것 △이벤트나 가격 할인에 현혹되지 말고 1회 또는 단기간 치료를 받아본 후 패키지 계약을 진행할 것 △계약 전 환불 규정 등을 확인하고 신중히 결정할 것 △제공받는 서비스 상품의 개별 비용을 확인할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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