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폭탄'에 상추 171%·오이 99%↑…7월 생산자물가 0.3% 올라

한 달 만에 반등…12개월째 전년 동월비 상승 행진
"7월 집중호우 영향…8월 폭염·태풍 여파 살펴야"

(자료사진) /뉴스1

(서울=뉴스1) 김혜지 기자 = 지난달 집중호우 등의 여파로 농산물 위주로 생산자물가가 올랐다.

생산자물가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주는 데다 이달에는 폭염 여파로 농산물 가격 상승세가 우려되는 만큼 올 초와 비슷한 먹거리 물가 불안이 다시 나타날지 관심이 집중된다.

한국은행이 21일 발표한 7월 생산자물가지수는 119.56(2020년=100)으로 한 달 전보다 0.3% 상승했다.

생산자물가는 지난해 12월(0.1%) 상승 전환한 이후 올해 1월(0.5%), 2월(0.3%), 3월(0.2%), 4월(0.3%), 5월(0.1%)까지 6개월 연속 오른 바 있다. 그러다 지난 6월 지난해 11월(-0.4%) 이후 7개월 만에 하락했지만 이번에 한 달 만에 반등했다.

생산자물가는 최종 소비자에게 판매되기 이전 기업(생산자) 간에 거래되는 가격으로, 소비자물가에 선행하는 지표로 여겨진다. 소위 '사장님'들에게 중요한 물건 가격을 조사한 결과다.

품목마다 통상 1~3개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된다.

1년 전과 비교하면 1.7% 올랐다. 이로써 지난해 8월(1.0%)부터 12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상승했다.

품목별로 보면 농산물(1.5%)·수산물(2.2%) 등 농림수산물이 전월 대비 1.6% 올랐다.

공산품(0.3%)의 경우 석탄·석유제품(2.8%)·컴퓨터·전자·광학기기(0.9%)가 오름세를 나타냈다.

서비스업(0.2%)에서는 음식점숙박(0.4%)·금융보험(0.4%) 상승 폭이 컸다.

특히 농산물에서 상추(171.4%)·오이(98.8%) 등이 치솟았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배(184.1%)·김(58.1%)·사과(27.0%) 등이 급등했다.

이문희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7월 농림수산물 가격은 집중 호우 등 기상 악화 영향으로 채소를 중심으로 상승했다"며 "축산물은 닭고기 등이 계절적 수요 증가로 올랐다"고 말했다.

이어 "수산물은 일부 어종의 수출 증가와 공급 부족으로 상승했다"면서 "8월 폭염과 태풍 등의 불확실성이 남아있어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icef08@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