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태풍 '종다리'까지…전력수요 사상 최고치 또 경신

하루 새 두 번 피크 찍은 전력수요…올 여름 5번째 기록 경신

연일 폭염이 계속되는 가운데 지난 19일 오후 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바라본 서쪽 하늘로 하루종일 한반도를 뜨겁게 달군 태양이 저물고 있다. 기상청은 이날 기준 서울은 29일째, 부산은 25일째 열대야가 발생하며 최장 열대야 기록 경신을 이어간다고 밝혔다.ⓒ News1 박지혜 기자

(세종=뉴스1) 나혜윤 기자 = 북상 중인 제9호 태풍 '종다리'의 영향으로 고온다습한 열기가 한반도를 덮치면서 국내 최대 전력수요가 또다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20일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 기준 최대 전력수요는 95.6기가와트(GW)로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이날 전력수요는 오후 5시 94.7GW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지 1시간 만에 또다시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올여름 전력수요는 지난 5일 93.8GW, 12일 94.5GW, 13일 94.6GW 등 다섯 번 기록이 경신된 바 있다.

이날 오후 6시 기준 공급능력은 104.6GW, 공급예비력은 9GW, 공급예비율은 9.4%로 집계됐다.

전력수요가 최고치를 기록한 것은 최근 고온 건조한 동풍이 부는 가운데 태풍의 영향으로 남쪽의 고온다습한 열기까지 한반도를 덮으면서 냉방수요 등이 증가한 탓이다. 동아시아 지역에 강하게 자리 잡은 고기압이 한반도 상공에 머물면서 이번 주까지는 높은 수준의 전력수요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정동희 전력거래소 이사장은 "이번 주는 태풍 종다리의 영향으로 전력수요가 당초 올해 여름철 최대 전력수요 상한 전망에 근접하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사전 계획된 예비 자원을 시의적절하게 활용해 올 여름철 국민께서 전력 사용에 불편함이 없도록 전력 수급을 관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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