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엔 열심히 쟁였는데"…총수신 5% 불과 'OECD 20%' 하회
총수신 대비 외화예금 5.4%…주요국보다 14.7%p↓
"거주자 외화예금, 위기 안전망 역할…늘려가야"
- 김혜지 기자
(서울=뉴스1) 김혜지 기자 = 우리 국민과 기업이 보유한 예금 중 외화 비중이 약 5%에 그쳐 주요국 평균인 20% 수준을 크게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거주자외화예금 확대 정책을 이어가야 한다는 조언이 나왔다.
한국은행이 13일 펴낸 '거주자외화예금의 특징과 시사점: 변동요인 및 차입금과의 비교를 중심으로' BOK 이슈노트 보고서를 보면 한은 국제국 소속 이종찬 과장과 전정호 조사역의 이 같은 제언을 확인할 수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지난해 말 총수신 대비 외화예금 비중은 5.4%로 자료를 확인할 수 있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21개국 평균(20.1%)보다 크게 낮았다.
이종찬 과장은 "거주자외화예금의 적정 수준이 얼마인지 기준은 없지만, 거주자외화예금이 가진 여러 장점을 봤을 때 확대 정책을 지속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국내 거주자외화예금은 작년 말 기준 기업(85%, 개인 15%), 1개월 이하 단기 예금(78%, 1개월 초과 22%) 위주여서 저축 목적으로 둔 규모는 작은 것으로 추정된다.
문제는 거주자외화예금이 위기 시 국내로 오히려 유입되는 안정된 외화 자금으로 평가되는 데다, 국내 은행의 외화 자산‧부채 구조 개선에 기여한다는 점이다.
예컨대 코로나19 확산 당시 파생거래 증거금 관리 등을 위한 비은행금융기관의 외화 자금 수요 급증으로 외화 자금 시장이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지만 거주자외화예금이 유입되면서 시장 안정화에 기여했다.
지난 2022년 하반기 미국이 정책금리를 급격히 올리던 시기에도 거주자외화예금 유입으로 외화 자금 시장의 유동성이 위기 전보다 좋은 모습을 보였다.
조달금리가 낮아 차입금 대비 우수한 외화 조달원으로 평가되기도 한다. 금리 0%에 가까운 요구불예금이 전체 거주자외화예금 3분의 2가량을 차지하는 데다 가산금리마저 거의 없기 때문이다.
이 과장은 "다만 거주자외화예금 확대가 국내 신용 창출에 미치는 영향 등 부작용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icef0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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