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 끌 수 없어"…푹푹 찌는 더위에 이번주 전력 '최대 고비'

오늘 최대부하 오후 4~5시 93.7GW 전망…예비율은 10%로 정상 유지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 경보가 내려진 지난 4일 오후 인천 을왕리해수욕장에서 어린이들이 물놀이를 하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 News1 신웅수 기자

(세종=뉴스1) 나혜윤 기자 = 장마 이후 역대급 폭염이 지속되고, 기업들의 휴가 복귀가 맞물리면서 이번 주 전력수요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전력당국은 5~9일 오후 5~6시에 올여름 최대 전력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수급 대응 방안 재점검에 나섰다.

5일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번 주 산업계 휴가 복귀 등 전력사용량이 급증하면서 평일 오후 5~6시쯤 올여름 최대수요가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전력거래소도 이날 최대부하가 오후 4~5시 93.7GW(9만 3700MW)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 이날 오후 93.7GW를 기록하게 된다면 이는 여름 기준으로 역대 최대치다. 역대 여름철 최대 전력 수요는 2023년 8월 7일 9만 3615MW였다.

다만 이날 전력 수급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전력 당국은 예비율이 10% 미만이 되면 수급 우려가 커지면서 긴장 상태가 되는데 이날 공급예비력은 9687MW, 예비율은 10%로 '정상'이다.

전국 다수 지역에서 폭염특보가 발령되는 등 무더위로 인한 최대전력수요도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주 평일 최대전력수요는 △29일 82.6GW △30일 84.5GW △31일 84.7GW △1일 85.2GW △2일 85.3GW 등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제주 지역의 경우에는 지난달 29일부터 2일까지 닷새 연속 최대 전력수요를 연일 경신하는 상황이다. 제주는 △29일 1118.6MW △30일 1123.8MW △31일 1138.8MW △1일 1156.4MW △2일 1169.5MW를 기록했다.

전국적으로 체감온도가 최고 35도까지 오르고 밤마다 열대야까지 지속되면서 당분간 전력수요 증가는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된다.

전력 당국도 전력수급현황을 예의주시 중이다. 당국은 지난달 24일부터 '여름철 전력수급 대책기간'에 돌입해 대응에 나서고 있다. 한국전력공사를 비롯해 발전 5사(한국남동·남부·동서·중부·서부발전), 한국수력원자력은 최대 전력공급능력 확보를 위한 안정적인 설비 운영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1일 최남호 차관도 신양재 변전소를 찾아 전력 피크 주간에 발전기나 송·변전 설비 고장으로 전력 공급 차질을 빚지 않도록 수급 대응 방안 재점검에 나섰다.

전력 당국은 올여름 최대 104.2GW의 공급능력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지난 4월 상업 운전을 시작한 신한울 2호기를 비롯해 모두 21기의 원전을 가동할 계획이며 태양광 설비도 지난해보다 2.7GW 늘어 전력수급에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산업부 관계자는 "전력 유관기관들과 전력수급 상황실을 상시적으로 운영하는 등 안정적인 전력수급이 이뤄질 수 있도록 상황 관리에 만전을 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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