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소비자물가 2.6%↑…석유류 물가 21개월 만에 최대(상보)

(세종=뉴스1) 김유승 손승환 기자 = 7월 소비자물가가 1년 전보다 2.6% 오르며 전월(6월) 대비 상승 폭이 0.2%포인트(p) 커졌다.

석유류 물가 상승률은 유류세 인하 폭 축소 등의 영향으로 2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7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4.13(2020=100)으로 전년 동월 대비 2.6% 상승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0월 3.8%로 정점에 달한 후 올해 1월 2.8%까지 둔화했다. 이후 2월과 3월 3%대로 재반등했으나, 4월부터 3개월 연속 2%대에 안착하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7월 들어 전월보다 0.2%p 오르면서 4개월 만에 상승 폭이 다시 확대됐다.

품목성질별로 농축수산물은 전년 동월 대비 5.5% 올랐다. 사과 39.6%, 배 154.6% 등의 상승세가 여전했다. 배의 경우 통계작성 이래 가장 높은 상승률을 경신했다.

공업제품(2.6%)은 휘발유(7.9%), 경유(10.5%) 등이 오른 반면 기초화장품(-3.2%), 조제약(-2.4%) 등은 하락했다.

공업제품 중 석유류 물가 상승률은 8.4%로 2022년 10월(10.3%) 이후 21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공미숙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유류세 인하 폭이 축소됐고 국제유가가 상승했기 때문"이라며 "특히 작년에 국제유가가 많이 낮았던 기저효과도 있다"고 설명했다.

전기·가스·수도는 지역난방비와 상수도료가 9.7%, 3.8%씩 오르면서 전년 동월 대비 1.0% 상승했다.

서비스(2.3%)는 보험서비스료(15.1%), 공동주택관리비(4.3%)가 오른 반면 가전제품렌탈비(-6.9%), 자동차보험료(-2.7%) 등은 내렸다.

식료품과 에너지 등 가격 변동성이 큰 품목을 제외해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지수는 111.27(2020=100)로 전년 동월 대비 2.2% 상승했다. 직전 달과 상승 폭이 같았다.

다른 근원물가 지수인 농산물·석유류 제외지수는 112.67로 2.1% 올랐다. 전월 대비 상승 폭이 0.1%p 확대됐다.

자주 구매하는 144개 품목 위주로 구성돼 체감물가를 나타내는 생활물가지수는 116.36(2020=100)으로 전년 동월 대비 3.0% 올랐다. 생활물가 상승률은 전월 대비 0.2%p 커졌다.

신선어개(생선·해산물), 신선채소, 신선과실 등 계절 및 기상 조건에 따라 가격변동이 큰 55개 품목으로 작성된 신선식품지수는 125.03(2020=100)으로 전년 동월보다 7.7% 상승했다. 전월보다는 상승 폭이 4.0%p 줄었다.

그중 신선과실은 전년 동월 대비 21.3% 올랐으나 상승 폭이 전월보다 10%p 줄었다.

신선채소와 신선어개는 전년 동월 대비 각각 1.7%, 1.0% 하락했다.

ky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