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 원윳값' 동결 가닥…낙농업계, 음용유 공급 당근책 수용

30일 원윳값 조정 마지막 협상…2020년 이후 4년만의 동결 유력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우유를 고르고 있다. 2024.7.29/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세종=뉴스1) 임용우 기자 = 우유 가격을 결정할 원유(原乳) 가격 협상 결과가 오는 30일 발표된다. 최대 수준의 인상을 요구하던 낙농업계가 음용유 구매량 최소폭 감축이라는 정부의 당근책을 받아들이기로 하면서 원윳값은 동결로 가닥이 잡힌 것으로 전해졌다. 원윳값 동결은 2020년 이후 약 4년 만이다.

29일 농림축산식품부와 식품업계 등에 따르면 낙농진흥회는 오는 30일 마지막 원유 기본가격 조정 협상 소위원회를 열고 인상안에 대한 협상을 진행한다.

올해 원유 가격 인상 협상 폭은 음용유 사용량이 전년(172만 5000톤)보다 2% 감소한 점을 고려해 생산비 상승분의 0~60%인 L당 0~26원으로 책정됐다.

소위원회는 지난 6월 11일부터 13차례 회의를 벌였으나 결론을 내지 못했다.

낙농업계는 매년 증가하는 생산비로 인해 원유 기본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며 인상 기조를 유지한 반면, 유업계는 물가 상승으로 인한 경쟁력 하락을 주장하며 동결 또는 최소폭의 인상을 요구해 왔다.

하지만 최근 들어 분위기가 바뀌었다. 정부가 농식품 위주로 물가가 치솟는 상황에서 소비량이 감소하는 원유의 가격을 재차 올리는 것은 어렵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음용유 구매량 감축을 최소화하겠다는 중재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음용유 과잉량은 5.03%를 기록하며 유업계가 구매할 용도별 원유량을 9112~2만 7337톤 감축해야 한다.

정부 중재안대로라면 낙농업계는 원유 가격은 현재 수준인 L당 1084원을 유지하면서 판매량을 최대한 확보해 손실을 만회할 수 있다. 협상 과정에서 낙농업계가 이같은 제시안을 받아들일 경우 원유 가격은 2020년 이후 4년 만에 동결된다.

유업계 관계자는 "흰 우유 소비량이 감소하고 수입 멸균유 시장은 확대되는 추세"라며 "올해는 동결로 합의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phlox@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