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현장 일자리 5.8만개 사라진다…조선·반도체는 1만개 증가

건설업, 고금리·건설비 상승에 건설 수요 위축 영향
고용정보원, 2024년 하반기 주요업종 일자리 전망

서울 성동구의 한 공사현장. ⓒ News1 오대일 기자

(세종=뉴스1) 이정현 기자 = 올해 하반기 조선·반도체 업종 일자리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늘겠지만, 섬유·건설 업종 일자리는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건설업에서는 5만8000명의 일자리가 사라지는 등 고용 상황이 악화할 것이란 전망이다.

29일 한국고용정보원과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이 발표한 '2024년 하반기 주요업종 일자리 전망'에 따르면 전년동기 대비 조선업, 반도체 업종의 올 하반기 일자리 증가율은 각각 6.3%(7000명), 1.8%(2000명) 늘 것으로 전망된다.

조선업은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이 소폭 증가하는 가운데 친환경 선박 수요 및 수출 증가로 국내 조선업 고용이 전년 대비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2024년 전 세계 선박 발주 전망은 4310만 CGT로 전년 대비 소폭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조선업계는 2024년 상반기에 글로벌 고부가가치 선박의 37.4%를 수주하는 등 우위를 지속하고 있다.

반도체의 경우 글로벌 경기회복 기대로 인한 수요 개선과 AI(인공지능) 시장 성장에 따른 고부가 메모리 시장 호황 등으로 수출이 증가하면서 고용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우리나라 반도체 수출은 2023년(986억 달러) 대비 약 36.9% 증가한 1350억 달러 내외가 될 것으로 추산된다. 지속적인 AI 수요와 메모리 가격 회복 등을 바탕으로 반도체 생산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반면 섬유·건설 업종 일자리는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섬유업(-3000명, 전년동기비 –2.1%)은 산업용 섬유 소재 수요가 확대하겠지만, 해외생산이 지속적으로 늘고 역수입이 증가하면서 고용부문은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건설업(-5만8000명, 전년동기비 –2.7% )의 경우 고금리와 건설비 상승, 건설 투자 감소 영향에 따른 건설 수요 위축으로 관련 일자리도 줄 것으로 예상했다.

이 밖에 기계(1만1000명, 전년동기비 1.3%)·전자(6000명, 전년동기비 0.8%)·철강(1000명, 전년동기비 0.5%)·자동차(2000명, 전년동기비 0.6%)·디스플레이(1000명, 전년동기비 0.7%)·금융 및 보험업(-3000명, 전년동기비 –0.3%)은 전년 동기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euni121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