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 -45%·고등어 -40% '뚝'…생산자물가 7개월 만에 하락

6월 생산자물가지수 한 달 새 -0.1% 내려
농림수산품 -2.8% 하락…신선식품 -7.4% 급락

(자료사진) /뉴스1

(서울=뉴스1) 김혜지 기자 = 지난달 생산자물가가 한 달 새 0.1% 내리면서 7개월 만에 하락세를 보였다.

올 들어 물가 상승률을 끌어올렸던 신선식품이 7% 넘게 큰 폭 하락한 여파로 풀이된다.

23일 한국은행은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가 119.19로 전월 대비 0.1% 하락했다고 밝혔다. 1년 전과 비교해 2.5% 상승했다.

생산자물가는 지난해 12월(0.1%) 상승 전환한 이후 올해 1월(0.5%), 2월(0.3%), 3월(0.2%), 4월(0.3%), 5월(0.1%)까지 6개월 연속 오른 바 있다. 이번이 지난해 11월(-0.4%) 이후 7개월 만의 하락세다.

생산자물가는 최종 소비자에게 판매되기 이전 기업(생산자) 간에 거래되는 가격으로, 소비자물가에 선행하는 지표로 여겨진다. 소위 '사장님'들에게 중요한 물건 가격을 조사한 결과다.

이번에 생산자물가 하락세를 이끈 것은 농산품과 신선식품이었다.

지난달 농림수산품은 축산물(2.5%)이 올랐으나 농산물(-6.6%), 수산물(-0.8%)이 내리면서 전월 대비 2.8% 하락했다.

특히 배추(-45.3%), 참외(-28.1%) 등의 과채가 큰 폭의 하락세를 나타냈다.

이밖에 고등어(-39.7%), 게(-12.7%) 등도 크게 내렸다.

이 같은 신선식품 품목은 전월 대비 7.4% 대폭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서비스는 음식점·숙박서비스(0.3%), 부동산서비스(0.1%) 등이 올라 전월 대비 0.1% 상승했다.

공산품은 음식료품(0.2%) 등이 오른 반면 석탄·석유제품(-0.1%) 등이 내려 전월 대비 보합세를 나타냈다.

전력·가스·수도·폐기물은 산업용도시가스(-2.9%) 등의 내림세로 인해 전월 대비 0.1% 하락했다.

유성욱 한은 물가동향팀장은 "지난달 생산자물가는 서비스가 올랐으나 농림수산품, 전력·가스·수도·폐기물 등이 내리면서 한 달 전보다 하락했다"고 말했다.

국제유가가 4월 중동 분쟁 등에 따라 치솟았다 지난 5월부터 다시 진정된 영향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로 지난달 휘발유(-4.4%), 제트유(-6.1%) 등 유가 관련 품목의 하락세가 관찰됐다.

icef08@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