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답]안덕근 "원전건설 기술력 자신…국제적으로 경쟁력 입증"

"덤핑 주장은 어불성설, 두산 통해 현지화율 높여"
"美 웨스팅하우스 지재권 소송 문제 마지막 조율 단계"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18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체코 신규원전 건설사업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4.7.18/뉴스1 ⓒ News1 김기남 기자

(세종=뉴스1) 임용우 기자 = 체코 정부가 17일 24조 원 규모의 신규 원전 건설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한국수력원자력을 선정했다.

2022년 3월 체코 원전 입찰을 시작한 지 2년여 만에 전해진 낭보로 2009년 UAE 바라카 원전 수출 이후 15년 만의 원전 수출이다.

체코는 두코바니 원전에 2기를 추가로 건설할 계획이며 1기당 12조 원의 비용을 예상하고 있다. 총 24조 원 규모로 최종 계약은 2025년 3월 체결될 예정이다. 2029년 건설에 착수해 2036년부터 상업 가동에 들어가는 것이 목표다.

테멜린 지역 2기에 대해선 5년 안에 건설 여부를 결정짓기로 했다.

그동안 산업통상자원부와 한수원, 한전기술, 한전KPS, 한전원자력연료, 두산에너빌리티, 대우건설 등은 '팀코리아'를 꾸려 수주전을 펼쳤다.

산업부는 18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수주 노력과 추후 계획 등을 밝혔다.

다음은 안덕근 산업부 장관과 황주호 한수원 사장의 질답 내용이다.

-일각에서는 24조 원이 덤핑이라는 주장도 있는데, 이에 대한 생각은.

▶덤핑이란 것은 시장 질서를 교란하기 위해 저가 판매하는 것을 말하는데 어불성설이다. 한수원의 가격 경쟁력은 우리나라의 기술력과 사업 관리 능력에 기반한 것으로 국제적으로 그만큼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고 보여준 것이다.

-재원 조달 방식과 국내 기업 참여에 대한 제약은.▶재원 조달 방식은 계약 체결 이전이라 말하기에는 이른 감이 있다. 현지 기업이 60% 참여하는데 이런 대규모 사업에는 현지 기업 참여율 같은 것이 변수가 된다. 프랑스가 현지화율이 조금 더 높았지만 핵심 기자재와 체코 산업에 실제로 도움이 될 수 있는 부분들에서 한수원이 더 좋은 안을 제시했다.

체코 현지 기업 제작과 시공사 700여 개와 접촉을 마친 상태다. 두산이 투자한 두산스코다파워는 터빈을 만드는데 현지에서 공급받을 수 있는 만큼 현지화율의 상당 부분 도움을 받았다. 하지만 국내 기업이 참여를 못 하는 것은 아니다. 국제 경쟁을 거쳐야 하기 때문으로 국내 기업들의 참여율이 제한된다거나 그런 일은 없을 것이다.

-우선협상자 선정 단계인데, 정부는 계약이 된 것처럼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는 근거는.

▶우리 기술력과 신뢰가 자신감의 배경이다. 우리나라만큼 전 세계에서 입증된 원전 건설의 사업 관리 능력과 지금 건설할 수 있는 기술력을 가지고 있는 나라가 없다. 공기 내에 계획된 예산에 맞춰서 건설한 사례를 보여준 건 사실 한국밖에 없다. 체코 현지에는 지금 100개가 넘는 우리 기업들이 1만 4000여 명을 고용해서 다양한 분야에 투자하고 있다.

미국 웨스팅하우스와 지식재산권 소송 등 문제가 있지만 이런 것들도 마지막 조율 단계에 있다.

-원전 건설뿐만 아니라 운영, 발전, 정비 등 부대적인 것들도 있을 텐데 기대 경제효과는.

▶총사업비 24조 원은 건설 부분으로, 운영, 발전, 정비 등은 별도다. 운영이나 유지·보수 사업, 핵연료 사업이 60년가량 운영하는 만큼 훨씬 큰 부분을 차지한다.

-다른 유럽 국가의 원전 수주 계획은.▶네덜란드로부터 타당성 조사 용역을 받아서 진행하고 있다. 용역이 끝나면 입찰 준비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핀란드나 스웨덴하고도 얘기하고 있다.

-한국이 금융지원할 경우 경제성은 낮다는 우려도 나오는데, 지원 수준은 어느 정도인지.

▶이번 체코 원전에 금융지원 부분은 전적으로 체코 정부의 재원으로 하는 걸로 돼 있다. 체코 정부는 1·2호기를 하면서 1호기는 아주 전적으로 건설 기간에 정부 지원으로 하되 이자율 0% 그리고 운영 기간에는 이자율 2% 조건으로 체코 발주사에 재정 지원을 하기로 했다.

phlox@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