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고점 찍었나"…거주자 외화예금 5개월 연속 감소

5월 한 달 새 23.9억달러 줄어 889.6억달러
엔화 강세 전환 기대에 엔화 예금은 '증가'

지난 20일 시중은행 딜링룸 전광판 (자료사진) /뉴스1

(서울=뉴스1) 김혜지 기자 = 환율 고점 인식이 계속되면서 지난달 거주자 외화예금이 한 달 새 24억달러 가까이 줄었다. 이는 5개월 연속 감소 행진이다.

한국은행이 21일 공개한 '2024년 5월 중 거주자외화예금 동향'을 보면 지난달 말 외국환은행의 거주자외화예금은 889억6000만달러로 전월보다 23억9000만달러 감소했다.

거주자외화예금은 △내국인 △국내기업 △국내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국내 진출한 외국기업 등이 가진 국내 외화예금을 가리킨다.

거주자 외화예금은 지난해 8월부터 2개월 연속 감소했다가 다시 석 달 연속으로 늘어난 뒤 올해 1월부터 감소세로 돌아섰다.

지난달에는 주로 달러화 예금(-21.2억달러)이 줄었다. 수입 결제대금 지급과 함께 환율이 높은 수준이라는 인식 등으로 감소했다.

지난 5월 평균 원·달러 환율은 1365.39원으로 전월(1367.83원)보다 2.5원 상승했다.

유로화 예금(-3.5억달러)은 수입 결제대금 지급, 일부 외국계 기업의 국내투자 확대 등으로 줄었다.

반면 엔화 예금(3.6억달러)은 일본은행(BOJ)의 통화정책 전환 기대에 따른 엔화 약세의 강세 전환 기대 등으로 비은행 금융기관의 투자자 예탁금, 개인예금 등이 증가하면서 늘어났다.

주체별로는 기업예금에서 한 달 새 25억6000만달러 감소한 739억5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전체 외화예금 감소를 견인한 주축으로 풀이된다.

개인예금은 1억7000만달러 늘어난 150억1000만달러로 나타났다.

icef08@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