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SMR·반도체·청정수소' 생산거점 만든다…"글로벌 시장 선도"

SMR 시장 선점 위해 파운드리 역량 강화…혁신제작기술·공정 개발 착수
구미 반도체 소부장·울진 청정수소 거점 육성…예타도 추진

고리원자력발전소.ⓒ News1 윤일지 기자

(세종=뉴스1) 임용우 기자 = 정부가 경북 지역을 소형모듈원전(SMR)·반도체·청정수소 생산 거점으로 육성한다.

20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이날 윤석열 대통령 주재로 영남대에서 열린 '동북아 첨단 제조혁신허브 경북' 민생토론회에서 이같은 내용이 발표됐다.

산업부는 경북을 중심으로 글로벌 SMR 시장 선점을 위해 파운드리 역량 강화에 나선다.

경북은 한국수력원자력과 문무대왕과학연구소 등 원전산업 역량이 집결된 지역이다.

미래 에너지 시장의 게임체인저가 될 소형모듈원전(SMR)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한 다양한 지원사업의 확대 및 신설을 추진한다.

산업부는 해외 주요국이 2030년대 SMR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는 만큼 노형 개발뿐만 아니라 SMR 기자재 제작, 시공 등 파운드리 역량이 글로벌 SMR 시장 패권의 핵심 요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산업부는 SMR 분야 혁신제작기술과 공정 연구개발에 착수한다. 향후 혁신제작기술이 상용화될 경우 기존 방식 대비 주요 기기의 안전성이 강화되는 한편, 제작 비용 및 기간도 대폭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기술력을 바탕으로 미래 SMR 산업을 이끌어 나갈 혁신기업을 육성하기 위해 SMR 기업에 특화된 금융지원 확대를 추진한다. SMR 기자재 제작 핵심 장비를 원전기업에 공유하는 플랫폼도 구축해 중소·중견기업의 SMR 시장 진출을 지원하는 'SMR 제작지원센터' 구축사업을 내년 공모한다.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반도체대전에서 관람객들이 반도체 웨이퍼를 살펴보고 있다. 2023.10.25/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이와 함께 산업부는 구미 반도체 첨단전략산업특화단지의 연구개발(R&D) 실증시설을 지원한다.

구미산단은 지난해 7월 반도체 특화단지로 지정됐다. 정부는 구미 국가산단이 반도체 소재부품 생산 거점 지역으로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특히 산업부는 구미에 극한 온도, 고진동 등 고난도 환경 조건에서 반도체를 검증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 2026년까지 관련 시설을 구축할 계획이다. 신뢰성 평가 및 인증 지원 서비스를 통해 반도체 설계 기업들의 역량을 제고할 수 있을 전망이다.

경북 울진 원자력 수소 국가산단를 대상으로 한 지원방안도 마련된다.

경북 울진은 원전이 밀집한 지역으로 무탄소전력을 활용한 청정수소 생산에 강점이 있어 지난해 3월 국가산단 후보지로 지정됐다.

지난 18일 국무회의에서 울진국가산단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절차 진행하기로 의결하기도 했다.

정부는 경북 울진에 청정수소 생산 기반 조성을 위한 사업 기획과 타당성을 검토해 사업 추진 필요성이 인정되는 경우 대규모 예타 사업 지원도 검토할 계획이다.

민·관 투자가 활발히 이뤄져 장기적으로 관련 기업의 집적이 예상되는 경우 울진을 수소특화단지로 신속 지정해 국내 청정수소 생산 산업의 중심지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phlox@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