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성과·재무실적' 강조했더니…평가등급 2단계 이상 바뀐 공기관 14곳
2023년 공공기관 경영평가…"경영혁신·재무개선 노력에 중점"
인국공·기보 등급 오르고 방송광고진흥公·고용정보원은 하락
- 손승환 기자
(세종=뉴스1) 손승환 기자 = 지난해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등급이 두 단계 이상 오르거나 내린 기관은 총 14곳인 것으로 집계됐다. 예년보다 경영 성과 및 재무 실적을 더욱 강조한 평가 기조에 따른 등급 변화로 풀이된다.
20일 관계부처에 따르면 정부는 전날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제7차 공공기관운영위원회(공운위)를 열고 이런 내용의 '2023년도 공공기관 경영실적 평가결과'를 확정·발표했다.
최 부총리는 "이번 평가는 사업성과 제고, 경영혁신과 재무개선 노력 그리고 사회적 책임 이행 여부에 중점을 두고 진행됐다"며 "기관별 주요 사업이 변별력 있게 평가되도록 성과 목표치를 도전적으로 설정한 것이 특징"이라고 밝혔다.
87개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한 이번 평가 결과를 보면 △탁월(S) 0곳 △우수(A) 15곳 △양호(B) 30곳 △보통(C) 29곳 △미흡(D) 11곳 △아주미흡(E) 2곳 등이었다.
재작년 평가와 비교하면 S등급은 변화가 없고, A등급과 B등급은 각각 4곳, 18곳 감소한 수준이다. C등급은 16곳, D등급은 3곳, E등급은 2곳이 줄었다.
이 가운데 등급이 전년보다 2단계 이상 오른 기관은 총 8곳이었다. 공기업 중에선 △인천국제공항공사 △한국지역난방공사 △한국남부발전 등 3곳이 모두 A등급을 받아 이름을 올렸다.
재무 성과가 크게 개선된 한국전력공사도 이번 평가에서 B등급을 받았지만, 재작년 등급이 D등급에서 C등급으로 조정되면서 한 단계 상승하는 데 그쳤다.
준정부기관 중에선 △기술보증기금 △한국승강기안전공단 △한국에너지공단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 △한국사회보장정보원 등 5곳의 등급이 두 단계 이상 상승했다. 특히 이전 평가에서 C등급을 받은 기보는 이번 평가에선 A등급으로 상향됐다.
반면 △한국서부발전 △방송광고진흥공사(이상 공기업) △국민체육진흥공단 △한국원자력환경공단 △한국고용정보원 △한국산업단지공단(이상 준정부기관) 등 6곳은 등급이 2단계 이상 떨어졌다.
공운위는 그중 종합등급이 C등급에서 E등급으로 내려간 한국고용정보원에 대해선 기관장 해임을 건의할 것이란 방침이다.
김춘순 준정부기관 평가단장은 브리핑에서 "고용정보원은 정부의 고용서비스와 관련된 전반적인 업무를 수행하는데 경영 관리나 주요 사업 전체적인 지표에서 저조한 실적을 보였다"며 "지난해 고용정보망인 워크넷이 해킹되면서 정부 서비스에 피해를 준 영향도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종합등급 변동 폭을 보면 예년에 비해 높은 수준이 아니며, 경영 성과와 재무 실적을 중점적으로 평가하면서 생긴 등급 변화라는 게 정부의 설명이다.
실제 재작년 평가에서 두 단계 이상 등급이 바뀐 기관은 지난해보다 12곳 많은 26곳에 달했다.
김윤상 기재부 2차관은 "2022년의 경우 공공기관 경영평가 대상이 되는 기관 수가 130개였는데 올해는 모수 자체가 87개 기관으로 대폭 줄었다"며 "그 부분을 고려하면 비중은 대체로 비슷하다"고 말했다.
ssh@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