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서 아프리카돼지열병 속출…확산 차단 '총력전'

올해 야생멧돼지 ASF 발생 83% 경북에 집중
역학조사 대상 농가 600여곳 '음성'…방역 강화 총력

경북 영천시 화남면에 있는 대규모 돼지 사육농장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했다. 2024.6.16/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세종=뉴스1) 임용우 기자 = 올해 경북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다. 강원, 경기지역에서 산맥을 따라 야생 멧돼지의 남하가 이어지면서 바이러스가 경북에 산재해 있는 양상이다. 정부는 확산을 막기 위해 방역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18일 농림축산식품부와 환경부 등에 따르면 지난 15일 경북 영천 한 양돈농장에서 ASF가 발생했다.

해당 농장에서는 2만 4000여 마리의 돼지를 사육하고 있었으며, 폐사 등이 발생해 정밀검사를 실시한 결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올해 4번째 발생으로 지난 1월 경북 영덕에서 발생한 이후 5개월여 만에 재차 경북에서 확진 사례가 나왔다.

경북은 ASF 바이러스가 산재해 있는 지역으로 꼽힌다. 올해 야생 멧돼지에서의 ASF 확인 건수 577건 중 83.8%(484건)가 경북지역에 집중돼 있다.

관련 통계를 수집하기 시작한 2019년 10월 이후 총 4071건의 야생 멧돼지 감염 사례가 확인됐는데, 그중 962건(23.6%)이 경북에서 포획됐다.

2022년까지 경기(673건), 강원(1920건)에 집중되던 야생 멧돼지 감염 사례는 지난해부터 경북과 충북을 중심으로 확인되고 있다.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야생 멧돼지 ASF 감염 사례(1314건) 중 경북 858건(65.2%), 충북 209건(15.9%)으로 각각 조사됐다.

농식품부는 이번 영천 ASF 감염도 야생 멧돼지로 인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발생 직후 농식품부는 방역대(발생농장 반경 10㎞) 내 돼지농장과 역학관계가 있는 농장 600여 개에 대해 임상검사를 진행한 결과, 전날 오후 4시까지 모두 음성으로 나타났다.

정밀검사 결과는 이날 중으로 나올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경북에서 ASF 발생 가능성이 커지며 돼지고기 가격 상승세를 우려하고 있다.

경북은 올해 1분기 기준 673개 양돈농가가 위치해 있는 지역으로 경기(1147개 농가), 충남(1033개), 전북(721개)에 이어 4번째로 많기 때문이다.

농식품부는 확산세를 차단하기 위해 방역에 고삐를 쥘 방침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추가 발생 위험이 크므로 농장점검과 소독 등에 소홀함이 없는지 꼼꼼히 살피고 있다"며 "집중 소독을 실시하는 등 방역을 강화해 추가적인 발생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ASF 발생으로 살처분되는 돼지는 전체 사육 마릿수의 0.2% 수준"이라며 "돼지고기 공급이 늘어나는 추세로 가격에 미치는 영향은 적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phlox@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