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초 배추·대파 등 주요 시설채소류 가격↓…수박 등 제철과일도 '안정'

농식품부, '농식품 수급 및 생육상황 점검회의'…매주 개최
노지채소 생육 대체로 양호, 무·당근·고추 등은 다소 부진

(농림축산식품부 제공)

(세종=뉴스1) 이정현 기자 = 6월 상순 양호한 기상 여건과 출하지역 확대로 주요 시설채소류 가격이 전월대비 낮아졌다. 또 제철을 맞은 수박과 참외 가격도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2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한훈 차관 주재로 '농식품 수급 및 생육 상황 점검회의'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농식품부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KAMIS)의 조사 자료를 인용·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전월대비 배추는 4.0%, 대파 0.3%, 파프리카 0.6%, 토마토 16.8%, 상추 2.1%, 오이 9.4%, 깻잎 1.8%, 청양고추 1.4%, 애호박 16.1%, 참외 11.9%, 수박 5.7% 가격이 내렸다.

대표적으로 배추는 현재 문경, 양양, 영월 등 경북과 강원지역 등에서 노지봄배추가 본격 출하되고 있는데, 작황이 전반적으로 양호하고 재배면적도 전·평년대비 증가하면서 안정적인 수급상황을 보이고 있다.

배추 소매가격은 5월 중순 포기당 3775원에서 5월 하순 2188원, 6월 상순 2206원으로 조사됐다.

여름배추는 현재 고랭지 지역에서 정상적으로 출하가 이뤄지고 있지만, 재배면적이 전·평년대비 다소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다.

이에 농식품부는 수급에 여유가 있는 봄배추를 1만톤 비축하고, 농협 출하조절시설 및 계약재배 등 정부 가용물량(2만3000톤)을 확보하는 한편, 기상재해에 대비해 예비묘 200만 주를 준비할 계획이다.

겨울양배추 작황 부진으로 급등했던 양배추도 이달 상순부터는 노지봄양배추의 본격 출하와 맞물려 내림세로 전환했다.

양배추 소매가격은 5월 중순 포기당 6017원에서 5월 하순 6500원, 6월 상순 5847원으로 내렸다.

농식품부는 양배추 가격이 내림세로 전환했지만, 여름철 기상악화로 작황부진 가능성이 있는 만큼 10월까지는 할당관세를 적용하되 7월 이후에는 평년 수입량으로 한정한다는 계획이다.

ⓒ News1 DB

농식품부는 다만 여전히 높은 가격에 형성돼 있는 채소 등에 대해서는 물량비축과 할당관세 적용으로 인상 요인을 억제한다는 계획이다.

대표적으로 무는 저장 겨울무의 출하가 6월 하순에서 중순으로 조기 종료되고, 봄무는 재배면적 감소에 작황도 부진해 가격이 높은 상황이다.

무 소매가격은 5월 중순 개당 2066원에서 5월 하순 2065원, 6월 상순 2127원에 거래되고 있다.

농식품부는 봄무 5000톤을 비축하고, 7월부터 10월까지 할당관세를 적용해 공급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마늘은 남도종 중심으로 총 재배면적의 14.6%에서 벌마늘 피해가 발생, 뚜렷한 가격 인하 움직임은 없다.

깐마늘 소매가격은 5월 중순 kg당 9310원에서 5월 하순 9174원, 6월 상순 1만190원으로 보합세다. 농식품부는 김장철, 명절 등 수요 증가에 대비해 정부수매비축을 생산자단체 등과 협의해 추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건고추 또한 2023년산 생산량 감소에 따른 재고량 부족 등의 영향으로 가격이 전‧평년대비 높은 수준이다.

건고추 소매가격은 5월 중순 600g당 1만8740원에서 5월 하순 1만8732원, 6월 상순 1만8722원에 거래되고 있다.

농식품부는 2024년산 공급 감소에 따른 가격상승에 대비해 정부 수매 및 비축을 검토할 예정이다.

이 밖에 축산물은 계절적 수요 증가 등의 영향으로 돼지고기 가격이 전월대비 다소 높게 형성되고 있지만, 전년보다는 낮은 수준이라는 게 농식품부 설명이다.

전월대비 한우(등심) 가격은 7.2%, 돼지고기(삼겹) 6.8%(전년대비 –6.8%), 닭고기 1.1%, 계란 1.8%로 조사됐다.

한훈 차관은 "농식품부는 2024년산 노지채소의 안정적 생산을 위해 농진청, 지자체, KREI, 농협 등과 민·관 합동으로 지난 3월부터 '노지채소 생육관리 협의체'를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품목별 수확기까지 안정적 생산이 이뤄질 수 있도록 생육 점검과 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uni121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