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취업자 증가폭 39개월래 최소…정부 "휴일 등 일시적 영향"(종합2보)

취업자 증가세 39개월 연속 이어졌지만…증가폭, 8만명으로 가장 적어
"내수 개선세, 향후 고용에 긍정 작용할 것…건설·도소매 하방위험 상존"

13일 서울 시내의 한 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서 한 구직자가 구인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2024.3.13/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세종=뉴스1) 김유승 전민 기자 = 지난 5월 취업자 수가 전년 동월 대비 8만 명 늘어 증가세를 이어갔지만, 증가 폭은 39개월 만에 최소로 줄었다.

5월 조사주간(12일~18일) 중 석가탄신일이 있었고, 기상여건 악화로 농림어업 고용이 줄어드는 등의 일시적 요인이 작용해 취업자 증가 폭이 축소됐다는 게 정부 설명이다.

통계청이 12일 발표한 '2024년 5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891만 5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8만 명 증가했다.

월별 취업자 수는 2021년 3월 이후 39개월 연속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다만 26만1000명 증가했던 4월과 비교하면 증가 폭이 18만1000명 축소했다.

5월 취업자 증가 폭은 마이너스(-)를 기록했던 2021년 2월(-47만 3000명) 이후 39개월 만에 가장 낮다.

연령별로 보면 60세 이상은 26만 5000명, 30대는 7만 4000명, 50대는 2만 7000명 각각 증가했으나, 20대는 16만 8000명, 40대는 11만 4000명 감소했다.

20대(-16만 8000명)와 40대(-11만 4000명) 취업자 수는 각각 19개월, 23개월 연속으로 줄었다.

산업별로는 보건업및사회복지서비스업은 9만 4000명(3.2%), 숙박및음식점업은 8만 명(3.5%), 운수및창고업은 4만 9000명(3.0%) 증가했다.

반면 도매및소매업은 7만 3000명(-2.2%), 사업시설관리, 사업지원및임대서비스업 6만 4000명,(-4.4%), 건설업 4만 7000명(-2.2%), 농림어업은 3만 4000명(-2.0%) 각각 감소했다.

서운주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5월 취업자 증가 폭이 축소된 배경과 관련해 "4월보다 5월에 깔린 기저효과가 더 두터웠다"며 "농업이 안 좋아졌고, 건설은 마이너스(-) 전환, 도소매업은 마이너스가 확대되면서 증가세가 둔화했다"고 밝혔다.

조성중 기획재정부 인력정책과장은 브리핑에서 "고용동향 조사주간(5.12~18일) 중 휴일(석가탄신일) 포함 등 일시적 요에 영향을 받아 전월 대비 축소됐다"며 "강수일수 증가 등과 같은 기상여건 악화도 농림어업 고용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했다.

종사상 지위별로는 임금근로자 중 상용근로자는 전년 동월 대비 7만 5000명(0.5%), 임시근로자는 24만 9000명(5.3%) 증가했고, 일용근로자는 11만 6000명(-10.7%) 감소했다.

비임금근로자 중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4000명(0.3%) 증가했으나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11만 4000명(-2.6%), 무급가족종사자는 1만 9000명(-1.9%) 줄었다.

취업시간대별로는 주 36시간 미만 취업자가 1506만 6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907만 8000명(151.6%) 증가했다.

특히 1~17시간 취업자는 53만 5000명(24.6%) 증가해 270만 9000명에 달했는데, 이는 지난 1987년 통계 작성 이래 5월 기준 최대치다.

반면 36시간 이상 취업자는 1347만 명으로 898만 9000명(-40.0%) 감소했다.

서 국장은 "5월 15일 석가탄신일의 영향으로 취업시간대별 취업자 수에 큰 폭의 변화가 있었다"며 "주간에 하루가 비게 되면 취업시간대가 전반적으로 밑으로 움직인다"고 설명했다.

통계청 제공

15세 이상 고용률은 63.5%로 전년 동월과 같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70%로 지난해 5월보다 0.1%p 상승했다.

청년층(15~29세) 고용률은 47.6%로 전년 동월 대비 0.7%p 하락했다.

전체 실업률은 3.0%로 1년 전과 비교해 0.3%p 높아졌다.

서 국장은 "실업률은 6개월 계속 증가하고 있지만 5월 기준 역대 두 번째로 낮은 수준으로, 높은 수준은 아니다"라며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취업자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실업이 감소하던 게 누적이 돼 기저효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5월 실업자 수는 전년보다 9만 7000명(12.3%) 증가한 88만 4000명이었다. 지난해 11월부터 7개월 연속으로 증가세가 이어졌다. 실업자 증가 폭은 2021년 2월(20만 1000명) 이후 39개월 만에 가장 컸다.

비경제활동인구는 1년 전보다 1만 2000명 줄어든 1574만 4000명을 기록했다.

비경제활동인구 중 구직단념자는 36만 4000명으로 3만 명 증가했다.

조 과장은 "일평균 수출액이 6월 10%대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고, 카드승인액(5월 3.4%), 해외여행객 입국자 수 증감(5월 잠정 +55만5000명) 등 내수 지표들이 개선세를 보이고 있어 향후 고용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건설업·도소매업 등 일부 업종에서 취업자가 감소하는 등 고용 하방위험이 상존하는 만큼 업종별·계층별 고용 상황을 모니터링하며 취약 부문 맞춤형 일자리 지원 노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ky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