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경상수지 -2.9억달러, 1년만에 적자…"5월부터 다시 흑자"(종합)

수입 증가 전환하며 상품수지 흑자 폭 51.1억달러로 축소
본원소득수지 33.7억달러 적자…"외국인 배당지급 영향"

9일 경기 평택항 수출 야적장에 컨테이너들이 쌓여있다. 2024.5.9/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세종=뉴스1) 김유승 기자 = 4월 경상수지가 2억 9000만 달러 적자를 내면서 11개월 연속 이어지던 흑자 행진이 1년 만에 멈춰 섰다.

수입이 증가 전환하며 상품수지 흑자 폭이 30억 달러 가까이 줄어든 데다, 대규모 외국인 배당지급에 따른 계절적 요인으로 본원소득수지가 적자 전환했기 때문이다.

다만 한은은 이번 적자가 일시적 현상이며, 5월부터는 흑자 흐름을 재개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은행이 11일 발표한 국제수지 통계에 따르면 지난 4월 경상수지는 전월(+69억 3000만 달러) 대비 72억 2000만 달러 줄어든 2억 9000만 달러 적자로 잠정 집계됐다.

경상수지는 한 국가가 상품과 서비스 등의 대외 거래를 통해 올린 수익을 뜻한다.

이로써 지난해 5월(19억 3000만 달러) 이후 올해 3월까지 11개월 연속 이어지던 흑자 흐름이 1년 만에 끊겼다.

1~4월 누적 경상수지는 165억 5000만 달러로, 지난 3월(168억 4000만 달러) 3년 만에 가장 큰 수준을 기록한 후 내려왔다.

지난 4월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18.0% 증가한 581억 7000만 달러였다.

통관 기준 수출을 품목별로 살펴보면 반도체(54.5%), 정보통신기기(16.7%) 등 IT 품목과 석유제품(18.7%), 승용차(11.4%) 등 주요 비IT 품목도 대부분 증가했다. 반면 철강제품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4.9% 줄었다.

4월 수입은 530억 6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0% 늘었다. 전월(-13.1%)까지 감소세였던 수입은 원자재, 자본재, 소비재가 모두 늘면서 14개월 만에 증가 전환했다.

통관 기준 품목별로 전월까지 감소세를 나타내던 원자재(5.5%), 자본재(3.7%), 소비재(8.4%)가 모두 증가했다.

수입이 증가세로 돌아서면서 상품수지 흑자는 51억 1000만 달러로, 전월(80억 9000만 달러) 대비 폭이 29억 8000만 달러 줄었다.

서비스수지는 여행, 가공서비스 등을 중심으로 16억 6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다만 전월(-24억 3000만 달러) 대비 적자 폭은 줄었다.

그중 여행수지는 8억 2000만 달러 적자였다. 동남아·중국 관광객을 중심으로 여행 수입이 확대되면서 적자 폭이 전월(-10억 7000만 달러)보다 축소됐다.

지재권수지는 3억 1000만 달러 적자로 특허권 사용료 수입이 늘어난 반면 지급은 줄면서 적자 폭이 전월(-8억 달러) 대비 줄었다.

한은 제공

본원소득수지는 33억 7000만 달러 적자로, 5개월 만에 적자 전환했다.

특히 대규모 외국인 배당지급에 따른 계절적 요인으로 배당소득이 전월 17억 8000만 달러에서 4월 -35억 8000만 달러로 내려앉은 영향이 컸다.

배당소득수지 적자 규모는 지난 2021년 4월(44억 8000만 달러) 이후 3년 만에 가장 크다.

다만 송재창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작년 4월 본원소득수지 적자 규모는 7억 4000만 달러였지만, 2018~2022년 5개년 평균은 35억 3000만 달러로 (올해도) 비슷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또 "5월 이후 본원소득수지는 1~4월 누적 흑자 규모도 있고, 해외 직접투자가 증가세인 데다 글로벌 IT경기 개선세에 따른 배당수입 증가 예상을 고려하면 양호한 흑자 흐름을 나타낼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은은 1년 만에 나타난 4월 경상수지 적자가 일시적 현상이며 향후 양호한 흑자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송 부장은 "통상 4월은 본원소득수지 적자로 경상수지 적자가 빈번히 발생한다"며 "본원소득수지 적자에 더해 수입 증가에 따른 상품수지 흑자 축소의 영향이 겹치며 경상수지가 일시적으로 적자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이어 "다만 적자 규모는 균형에 가까운 수준이며, 작년 4월에 비해서도 축소된 모습"이라며 "5월부터는 기존의 양호한 경상수지 흑자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ky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