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답] 액트지오 "포항 석유·가스 성공률 20%, 가이아나보다 높아"…근거는
7일 비토르 아브레우 액트지오 고문 브리핑
- 임용우 기자
(세종=뉴스1) 임용우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3일 경북 포항 영일만 일대에 최대 140억 배럴의 석유가 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정부는 오는 11월쯤부터 탐사 시추를 통해 내년 상반기 중 탐사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다만 정확한 매장량과 여부가 확인된 것이 아닌 가능성 수준에서의 발표와 이를 탐사한 미국 액트지오사의 규모와 인력 등으로 인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에 정부는 비토르 아브레우 액트지오 고문을 우리나라로 초청해 7일 브리핑을 열었다. 아브레우 고문과 산업통상자원부, 한국석유공사의 질답 내용을 문답 형식으로 정리했다.
-탐사 성공률 20%면 높은 수준인가. 유망성을 높게 평가한 근거는.
▶성공률 20%는 굉장히 양호하고 높은 수준의 가능성을 의미한다. 지난 20~25년간 발견된 유정 중의 가장 큰 매장량이 가이아나에 있는 리자에서 발견이 됐는데 성공 가능성이 16%였다.
가이아에는 약 120억 배럴의 석유가 매장되어 있는 것으로 판명됐는데 동해의 케이스를 보면 지질학적인 세팅은 다르지만 트랩 자체는 동일한 유형이 발견됐다. 또 일부 유망구조에서 동일한 볼륨, 동일한 양의 석유 매장량이 확인되기도 했다.
20%의 성공 가능성이 있다는 말은 80%의 실패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다. 유망구조를 딱 하나만 도출했다면 시추를 진행하지 않았을 것이다. 7개의 유망구조를 도출했는데 지금 프로젝트가 마무리되는 즈음에는 추가적인 유망구조를 도출할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을 하고 있다.
-액트지오의 주소지가 아브레우 고문의 개인 주택이 맞는지.
▶그렇다. 액트지오는 컨설팅 업체로서 컨설턴트의 어떤 기반이 되는 그런 곳이다. 이제 전 세계적으로 봤을 때 석유의 매장량, 남아 있는 매장량이 줄어들게 되면서 석유의 가격 결정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가격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전 세계 석유 관련 회사들이 인력 감축을 하고 있는 추세다.
거대한 전 세계 석유 회사에서 인원 감축을 하고 있다는 것은 외부에 좋은, 훌륭한 인재들이 존재하고 있다는 뜻이다. 업무를 볼 때 필요한, 반드시 필요한 요소들에는요, 컴퓨터와 소프트웨어, 카메라밖에 없다.
우리가 보유하고 있는 지구과학 전문가 중의 한 분은 뉴질랜드에 거주를 하면서 업무를 보고 있다. 지진파를 프로세싱하는 그룹은 브라질, 지구화학 업무는 멕시코, 저류층 모델링은 스위스에 기반두고 있다. 휴스턴에 실제로 기반을 두고 있는 직원들은 굉장히 소수밖에 되지 않는다.
액트지오에는 해가 지지 않는다. 전 세계의 시차가 다 달라 어느 순간에서라도 액트지오 직원 중의 한 명은 업무를 보고 있는 상황이야. 업무 효율성이 더 높은 것이 사실이다.
최근에 런던 지사를 열었는데 르네 박사가 이끌고 있다. 지사 주소도 역시 주택으로 등록이 돼 있다.
-업스트링 분야에서 소규모 컨설팅 업체가 대규모 프로젝트를 분석하는 것이 일반적인가.
▶흔한 일이다. 인더스트리의 스탠더드라고 보시면 됩니다.
소규모 컨설팅 리서치 회사는 실제로 시추를 담당하는 회사가 아니다. 데이터를 해석하고 분석하는 역할을 맡는다. 모든 관련 기업들은 데이터 해석을 위한 인력을 3~5명 정도 갖추고 있다.
작년 특정 시점에는 인력의 규모가 15명까지 늘어났던 적도 있지만 지금은 14명의 직원들을 두고 있다.
-호주 우드사이드는 2022년에 철수했는데, 이후에 새로운 결론이 나온 이유는. 최소 상업적 경제성은.
▶우리 동해 심해에는 3개의 광구가 있다. 제일 위에 8광구, 중간에 6-1광구 북부, 제일 밑에 6-1광구 중동부 3개의 광구로 나눠져 있다.
위에 있는 8광구하고 6-1광구 북부가 우드사이드와 석유공사가 공동으로 탐사를 했던 지역으로 6-1광구 중동부는 석유공사가 100% 지분으로 탐사를 진행했다.
우드사이드는 2007년에 동해 심해에 아무런 탐사가 없던 시절에 처음으로 들어와서 약 10년간 2D 광역탐사부터 시작해서 주작공, 홍게공을 시추하고 약 500㎢의 소규모 3D 탐사를 실시했다.
이를 통해 저류층을 확인을 했고 근원암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동해 심해에서 석유가, 가스가 생성돼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그 유망성을 확인하고 나서 10년간의 탐사 기간이 끝났으면 일반적으로 석유를 발견하지 못하면 석유회사들은 떠나는 게 일반적인데, 다시 한번 10년간의 탐사권을 시도를 했습니다.
2021년 2000㎢의 대규모 3D 탐사를 실시해 2022년 1월부터 해석에 들어갔다. 그런데 우드사이드가 2022년 3월 광구에서 철수하겠다는 의사를 통보했다.
대규모 3D를 해놓고 충분한 평가를 하지 못하고 이미 철수하겠다는 의사를 통보한 것은 BHP사와 이미 합병 논의가 지속되고 있었던 것으로 이해된다.
공식적으로는 2022년 6월에 BH사를 합병했고 2022년 7월에 저희들이 공식 철수 의사 수신을 받았다.
법적으로는 2023년 1월에 완전히 철수했다. 이분들이 철수하고 난 이후에 2022년에 저희들이 여기 저희들이 갖고 있던 지역에 대규모 3D를 실시했다.
대륙사면 지역에 3D가 완성이 됨으로써 울릉분지 전체를 3D로 볼 수 있는 탐사 자료의 기반이 마련됐다.
이 자료를 액트지오사에서 해석을 했고 대규모 유망구조를, 이 3개 광구에 걸쳐 있는 유망구조를 발견하게 된 것이다.
최소 상업적 경제성이 있는 매장량은 1tcf로 보고 있다. 1tcf(조 입방피트) 정도의 가스가 발견, 정도의 가스만 발견돼도 충분히 개발 가능하다.
-다른 나라에서도 매장 가능성만 가지고 대통령이 직접 발표하는지▶이례적인 일은 아니다. 정부가 특정 지역에서 석유나 가스가 매장되어 있을 잠재력을 발견하게 되면 정부가 발표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우리나라는 1년에 가스를 400억 달러 넘게 수입하고 있다. 석유는 862억 달러 가량을 수입한다. 우리 전체 수출의 25% 가량에 해당하는 금액으로 국내에 석유나 가스 같은 에너지 자원이 있다고 한다면 상당한 수입대체 효과가 있어 우리 국가 경제에 상당히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국민 경제에 미치는 영향, 앞으로 가능성이 있다고 일단 전문적으로 판단이 된데다 시추를 하려면 상당한 예산이 필요해서 발표를 한 것이다.
-최소 35억 배럴에서 최대 140억 배럴이라는데 격차가 크다. 이유는
▶포항 영일만 일대 예상 석유·가스 매장량이 35억~140억 배럴로 큰 격차를 보이는 것은 불확실성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암석 품질 변화와 공극 등을 고려했을 때 최대 140억 배럴의 석유화학가스가 담겨 있을 가능성이 있다.
석유 25%와 가스 75%의 예상 매장 비율이 가장 확률이 높다. 기반암에서 가스와 콘덴세이트, 그리고 석유가 분출될 수 있는 가능성, 분출될 수 없는 가능성을 모두 고려하게 되지만 정확한 비율은 확답할 수 없다.
정확한 것은 시추를 해봐야 알 수 있다.
-국내 검증단한테도 자문 분석을 해서 교차 검증을 하신 걸로 알고 있는데 거기에서도 액트지오사와 같은 결과가 나왔는지.
▶국내 검증단은 자문을 주로 했다. 액트지오나 석유공사가 갖고 있는 로우데이터, 그래서 탄성파 자료라든지 물리검측 자료를 저희가 직접 해석해서 각각의 탐사자원량이 얼마인지를 계산한 게 아니고 액트지오하고 석유공사가 각 도출했던 탐사자원량이 적절한 과학적 방법론에 따라서 도출되었는지에 대한 그런 과학적 방법론에 대한 것들만 자문을 했다.
검증단은 액트지오의 분석 방법은 적절했다고 봤다. 탐사 자원량에대해서는 분석하기는 당장 평가하기는 어렵지만 확인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지만 시추는 할 필요성이 있다는 결론을 냈다.
phlox@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