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당 국민소득 3만6000달러, 일본 첫 추월…伊 이어 주요국 6위(종합)
반도체 호조 등에 국민소득 ↑…일본은 초엔저에 소득↓
1분기 GDP 성장률 1.3%…9분기 만에 최고, 속보치 동일
- 김혜지 기자
(서울=뉴스1) 김혜지 기자 = 우리나라의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3만 6000달러를 넘기면서 대만과 일본을 앞섰다. 우리가 1인당 GNI에서 일본을 앞선 것은 처음이다.
국민소득 4만달러 달성은 수년 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은행은 5일 국민소득 잠정 통계를 발표하고 지난해 실질 국민총소득(GNI)이 전기 대비 2.4% 성장했다고 밝혔다.
1분기 실질 GDP는 전기대비 1.3% 증가했다.
실질 GDP 성장률이 이같이 높은 것은 2021년 4분기(1.6%) 이후 2년 3개월 만의 일이다.
이는 지난달 발표된 속보치와 같다. 잠정치는 속보치를 집계한 이후 나오는 통계청 산업활동동향 등의 지표를 추가해 조정한 수치다.
최정태 한은 국민계정부장은 이날 설명회에서 "달러 기준으로 2022년 우리나라 명목 GDP는 세계 12위를 기록했다"며 "유엔(UN) 공식 통계로 지난해 우리나라 명목 GDP는 1조8394억달러로 12위를 나타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작년 1인당 GNI의 경우 우리나라는 3만 6194달러로 인구 5000만 명 이상 국가 중 △미국 △독일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에 이어 6위에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최 부장은 "환율이 조금 안정된다는 전제하에 수년 내 4만 달러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본은 우리를 수백달러 밑도는 3만 5793달러를 기록했다.
그러나 우리나라가 지난해 일본의 1인당 국민소득을 제친 것은 일본의 초엔저 정책 등 환율 덕분 또한 컸던 것으로 분석됐다.
최 부장은 "일본은 통화가치 하락에 따라 1인당 GNI 순위가 우리나라보다 낮아졌다"고 부연했다.
우리나라의 2020년 1인당 GNI는 3만 3929달러로 구계열(3만 2004달러)보다 1925달러 증가했다.
반도체 가격 상승 등 교역조건 개선으로 실질무역손실(-17조 원→-11조 3000억 원)이 축소되면서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1.3%)을 웃돌았다.
한은은 국민 경제의 구조 변화 등에 대응하고자 5년마다 국민계정의 기준년을 개편하고 있다.
이번 개편에서는 특히 경제총조사의 행정자료 활용도가 크게 확대됨에 따라 그간 조사에 어려움이 컸던 비관측 경제가 포착됐다.
이에 따라 1인당 GNI의 3만 달러 상회 시기는 종전 2017년에서 2014년으로 3년 앞당겨졌다.
지난해 1인당 GNI는 개편 직전 3만 3745달러에서 개편을 거치며 2449달러 뛰었다.
2001~2023년 실질 GDP의 연평균 성장률은 구계열(3.5%)에 비해 0.1%p 상향 수정된 3.6%로 집계됐다.
구체적으론 2001~2007년 연평균 5.2%로 비교적 높았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성장세가 둔화돼 2008~2019년 3.2%까지 떨어졌다. 코로나19 이후인 2020~2023년에는 2.0%로 더욱 낮아졌다.
실질 GDP 성장률 신계열의 전반적인 추세는 구계열과 거의 유사했다.
최 부장은 "우리나라 교역조건은 수출에선 주로 반도체 가격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며 "수입에서는 원유 가격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그는 "교역조건이 개선되면서 최근 실질 소득이 증가하는 경향"이라며 "장기적으로 보면 실질소득 증가가 경제 선순환에 영향을 준다"고 덧붙였다.
icef0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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