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공연 관련 소비자피해 63% 증가…'블루스프링 페스티벌' 피해 다수

위약금 과다 청구, 계약불이행 등 피해구제 신청
소비자원 "페스티벌 운영 미숙 심각…계약조건 꼼꼼히 확인해야"

(한국소비자원 제공)

(세종=뉴스1) 전민 기자 = 여러 아티스트 공연이 시간대별로 진행되는 뮤직 페스티벌이 늘어나면서 관련 소비자 피해 구제 신청도 꾸준히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20~2024년) 공연·관람 관련 피해구제 신청은 총 1423건으로 집계됐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대규모 인원 집합 제한이 사라지고 공연과 관객이 늘어나며 관련 소비자 피해도 늘고 있다. 올해 5월까지 접수된 피해구제 신청은 150건으로 지난해(92건) 대비 6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5년간 접수된 피해구제 신청 중 구입취소 시 위약금 과다 청구 관련 분쟁이 851건(59.8%)으로 가장 많았고, 공연 취소 및 중단 등 계약 불이행이 399건(28.0%)으로 뒤를 이었다.

최근 5년 공연·관람 관련 피해구제 신청 유형별 현황.(한국소비자원 제공)

최근에는 5월 개최 예정이었던 '블루스프링 페스티벌' 관련 소비자 피해가 다수 접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페스티벌은 주최 측에서 일방적으로 일정을 연기하고,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행사 주관사는 소비자들이 환불 양식을 작성해 제출하면 빠른 시일 내에 환급하겠다는 의사를 한국소비자원에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소비자원은 "최근 들어 다양한 아티스트들의 공연을 즐길 수 있는 뮤직 페스티벌이 인기를 끌고 있지만, 사업자의 운영 미숙이 심각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아티스트의 공연 불참, 관람객 대기줄 혼선, 기상 악화(우천 등) 등으로 관람의 목적을 달성하지 못하는 사례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

최근에 개최된 한 뮤직 페스티벌에서는 우천으로 공연을 제대로 관람하지 못한 소비자들에게 일부 금액을 배상하라고 소비자원이 권고했으나 공연 주관사가 이를 수용하지 않아 소비자들이 피해를 보상받지 못하기도 했다.

소비자원은 소비자 피해 예방을 위해 소비자 불만‧피해를 야기한 공연 주관사에 공연 진행과 관련, 예상되는 문제별로 대응 방안 마련과 사전 공지를 강화하도록 권고할 예정이다.

또한 소비자원은 "과거 피해사례 등을 통해 주관사를 신뢰할 수 있는지 사전에 확인하고, 관람일자·환급 약관 등 계약 조건을 꼼꼼히 확인하며, 공연이 취소될 경우 입증자료로 보유할 수 있는 형태로 계약 취소 의사를 전달한 후 보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min78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