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심해 유전' 탐사시추 업체 정해져 있었다…노르웨이 시드릴社
석유公, 지난달 초 계약…12월부터 3.200만 달러에 40일 사용
투입 시추선은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웨스트 카펠라'
- 이정현 기자
(세종=뉴스1) 이정현 기자 = '동해 심해 유전' 탐사 개발에 본격적으로 나선 한국석유공사가 이르면 오는 11월 시추 작업을 진행할 예정인 가운데 노르웨이의 유명 유전 개발업체인 '시드릴(Seadrill)'과 시추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확인됐다.
첫 시추 작업에는 시드릴이 보유한 '웨스트 카펠라(West Capella)'가 투입될 예정인데,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시추선이다.
4일 한국석유공사와 시들릴에 따르면 석유공사와 한국 정부는 지난달 초 시들릴과 드릴십(원유 시추선)을 빌려오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 같은 사실은 시드릴을 통해서도 확인된다.
시들리은 지난달 초 보도자료를 통해 "웨스트 카펠라를 3200만 달러(약 440억 원)에 40일간 사용하는 계약을 대한민국과 맺었다"며 "계약은 2024년 12월부터 발효될 것"이라고 알렸다.
당시에는 한국 정부와 석유공사가 '동해 심해 유전 매장' 가능성을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은 터라 크게 조명 받지 않았다.
하지만 전날 정부가 이 같은 사실을 밝히고, 연말쯤 본격적인 시추 작업이 시작될 것이라고 공개하면서 계약 내용이 드러나게 됐다.
시추 작업에 투입될 웨스트 카펠라는 2008년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시추선이다. 세계 최대 규모의 해양 시추 업체 가운데 한 곳으로 꼽히는 시드릴은 한국 조선업계에 웨스트 카펠라 이외에도 다수의 드릴십을 발주한 바 있다.
시드릴은 노르웨이 선박왕 존 프레드릭센이 설립, 한때 보유한 세계 최대 해양시추업체다. 심해 석유를 전문적으로 탐사한다. 국내 조선업계의 주요 해양시추설비 발주처 가운데 하나다.
프레드릭센 회장은 과거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이 재무적으로 어려운 상황을 겪을 때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등을 인수하는 등 한국과 인연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와 한국석유공사는 이르면 오는 11월부터 동해 8광구와 6-1광구 북부에 걸친 대왕고래 가스전 후보 해역에서 시추 탐사에 나선다. 시추는 긴 탐사공을 바닷속 해저 깊숙이 뚫어 실제 석유·가스가 존재하는 지를 확인하는 과정이다.
정부와 공사는 해당 해역에 최소 35억 배럴에서 최대 140억 배럴의 에너지자원(석유·가스)이 묻혀있을 것으로 판단한다. 예상 매장 규모 중 4분의 3은 가스, 석유는 4분의 1인 것으로 추정했다.
전날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140억 배럴을 현재 가치로 따져보면 삼성전자 시가총액의 5배 수준"이라고 말했다. 지난 2일 종가 기준 삼성전자 시총은 약 452조 5000억 원으로, 최대 2262조 5000억 원에 달하는 가치로 추산된다는 설명이다.
euni121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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