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소비자물가 2.7%↑…배 126.3% 올라 '역대 최고'(상보)

석유류 물가 3.1%↑…16개월 만에 최대

가공식품 업계가 6월 들어 초콜릿과 콜라·사이다, 김, 간장 등 각종 가공식품과 음료, 프랜차이즈 메뉴 가격의 줄인상을 예고한 가운데 2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탄산음료가 진열되어 있다. 2024.6.2/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세종=뉴스1) 김유승 전민 기자 = 5월 소비자물가가 1년 전보다 2.7% 오르며 전월 대비 상승 폭이 0.2%포인트(p) 낮아졌다.

통계청이 4일 발표한 '5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4.09(2020=100)로 전년 동월 대비 2.7% 상승했다. 이는 전월 대비 0.2%p 낮은 상승 폭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0월 3.8%로 정점에 달한 후 11월 3.3%, 12월 3.2%, 올해 1월 2.8%로 둔화했다. 이후 재반등해 2월과 3월 연속 3.1%를 기록하다, 4월(2.9%) 2%대에 재진입했다.

품목성질별로 농축수산물이 8.7% 상승했다. 특히 배(126.3%)는 통계 조사 이래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고, 사과(80.4%)도 높은 오름세를 나타냈다. 다만 돼지고기(-5.2%), 국산쇠고기(-2.3%) 등은 전년 대비 하락했다.

공업제품은 전년 동월 대비 2.1% 올랐다. 휘발유(3.8%), 수입승용차(7.5%)는 상승한 반면 기초화장품(-3.3%), 라면(-5.2%) 등은 하락했다.

특히 공업제품 중 석유류 항목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3.1% 올랐는데, 이는 지난해 1월 4.1% 상승률을 보인 이후 1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 폭이다.

서비스 물가 상승률은 2.3%로, 보험서비스료(15.1%), 공동주택관리비(4.4%)는 상승, 승용차임차료(-8.4%), 유치원납입금(-6.7%) 등은 지난해보다 내렸다. 전기·가스·수도는 전년 동월 대비 2.7% 상승했다.

식료품과 에너지 등 가격 변동성이 큰 품목을 제외해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지수는 110.91(2020=100)로 전년 동월 대비 2.2% 상승했다. 상승 폭은 전월 대비 0.1%p 떨어졌다.

다른 근원물가 지수인 농산물·석유류 제외지수는 112.40으로 2.0% 올랐다. 전월보다 0.2%p 하락했다.

자주 구매하는 144개 품목 위주로 구성돼 체감물가를 나타내는 생활물가지수는 116.50(2020=100)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 상승했다. 전월 대비 0.4%p 낮은 상승률이다.

신선어개(생선·해산물), 신선채소, 신선과실 등 계절 및 기상 조건에 따라 가격변동이 큰 55개 품목으로 작성된 신선식품지수는 131.08(2020=100)로 전년 동월보다 17.3% 상승했다. 전월보다는 상승 폭이 1.8%p 줄었다.

그중 신선과실은 전년 동월 대비 39.5%, 신선채소는 7.5% 각각 상승했다. 신선어개는 1.3% 하락했다.

ky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