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생산↑, 소비·투자↓…정부 "향후 경로 상하방리스크 혼재"(종합2보)
광공업 생산 2.2% 증가…자동차, 15개월 만에 최대 폭 8.1%↑
소매판매 한 달 만에 감소 전환…"소비, 생산 못 따라가는 모습"
- 손승환 기자, 김유승 기자
(세종=뉴스1) 손승환 김유승 기자 = 지난달 생산이 전월 대비 1.1% 늘며 한 달 만에 증가 전환했지만, 소매 판매는 1.2%, 설비투자는 0.2% 각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생산 증가에 힘입어 2분기 회복 흐름을 시사했다면서도, 향후 회복 경로에는 상하방 리스크가 혼재해 있다고 평가했다.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4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全)산업 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 지수는 113.8(2020=100)로 전월 대비 1.1% 증가했다. 이는 지난 3월 전월 대비 2.3% 감소한 이후 한 달 만의 증가 전환이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광공업 생산은 반도체 생산이 지난 1월(-8.3%) 이후 최대 폭(-4.4%) 감소했다. 전월(-0.9%)에 이어 두 달 연속 감소다. 다만 자동차는 15개월 만에 최대 폭인 8.1% 늘며 전체 광공업 생산(2.2%) 증가를 견인했다.
공미숙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반도체 생산이 줄어든 것과 관련해 "반도체는 수출이 잘 되고 업황이 좋은 상태인데, 기존에 상황이 좋기 때문에 기저효과가 있다"며 "반도체 지수가 148.8로 지수 수준 자체도 괜찮고, 전년 동월 대비로도 증가(22.3%)했다. 업황 자체가 좋기 때문에 나쁜 상태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서비스업의 경우 보건·사회복지는 2.5% 감소한 반면 도소매는 1.7% 증가하며 전체 0.3% 늘었다.
제조업 출하는 반도체(-19.4%), 컴퓨터(-37.8%) 등에서 줄었으나 전자부품(25.0%), 자동차(7.2%) 등이 늘어 전월 대비 1.8% 증가했다.
제조업 재고도 석유정제(-8.0%), 화학제품(-2.7%) 등에서 줄었지만, 전자부품(24.8%), 기계장비(6.4%) 등이 늘어 0.9% 소폭 증가했다.
소비 동향을 나타내는 소매판매액지수(계절조정)는 101.2(2020=100)로 전월 대비 1.2% 감소했다. 전월에 1.1% 증가한 지 한 달 만에 감소세로 돌아선 것이다.
이는 화장품 등 비내구재(0.4%)와 의복 등 준내구재(0.5%)가 각각 늘었지만, 승용차 등 내구재(-5.8%) 판매가 줄어든 영향이 컸다.
공 심의관은 "산업활동동향의 소비 부문은 서비스업은 포착하지 않고 재화의 소매판매만 보고 있다"며 "부문별로 회복 속도에 차이는 있지만 전반적으로 생산에 비해 소비가 못 따라가는 측면이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달 설비투자는 자동차 등 운송장비에서 투자가 0.3% 늘었으나, 특수산업용기계 등 기계류에서 0.4% 줄어 전월 대비 0.2% 감소했다. 설비투자 감소세는 전월(-6.3%)에 이어 두 달 연속 이어지고 있다.
건설기성(불변)은 건축(6.1%) 및 토목(1.7%)에서 공사 실적이 모두 늘어 전월 대비 5.0% 증가했다.
현재 경기 상황을 나타내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99.4로 전월 대비 0.2포인트(p) 내렸다. 지난 3월(-0.3p)에 이어 두 달 연속 하락세다.
향후 경기 전망을 나타내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100.5로 전월 대비 0.1p 상승했다.
공 심의관은 "동행지표는 생산 쪽은 좋은데 지출 쪽이 못 따라가는 상황"이라며 "(다만) 전반적인 경제 상태가 좋아 보이고, 선행지표도 좋기 때문에 다른 지표와 같이 봐야 하는 상황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기획재정부는 "4월 산업활동은 2분기 양호한 출발을 시사하며 경기 회복 흐름이 이어지는 모습이나, 향후 회복 경로상 상하방 리스크가 잠재해 있다"며 "체감할 수 있는 회복과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총력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김귀범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총평이라고 하면 3월은 숨 고르기를 했고 4월은 회복이 재개됐다"며 "4월은 2분기의 시작이니까 양호한 출발을 한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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