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오염수 방류 후 9개월…'수산물 안전관리' 어떻게 이뤄지나
'日 수산물 수입규제 조치 유지' 방침…지난해보다 검사건수 늘리고 장비도 보강
수산물안전 국민이 직접 챙기는 '국민소통단' 지난해 이어 올해도 운영
- 백승철 기자
(세종=뉴스1) 백승철 기자 = 지난해 8월 24일 우리나라를 비롯한 주변 국가들의 우려 속에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시작했다.
일본과 지리적으로 가장 가까운 우리나라의 경우 과학적으로 증명되지 않은 괴담으로 불안감은 높았었다. 특히 먹거리인 수산물에 대해서는 더욱 많은 의문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에 정부는 "수산물은 엄격한 기준에서 관리하고 있다"며 "안심하고 소비해 달라"고 연일 홍보에 나섰다. 또 수산단체들과 수산과학자, 해양전문가 등도 수산물 안전 홍보에 힘을 보탰다.
수산물 안전 주무부처인 해양수산부에서도 원전 오염수 방류 시작 이전부터 해역과 수산물에 대한 방사능 검사를 강화하고, 검사 결과를 공개하며 안전성을 강조했다.
◇수입 수산물 검사시간 늘려 정밀성 높여…국민 소통도 강화
원전 오염수 방류 개시 이전인 지난해 6월 해수부는 해양방사능 조사정점을 92개에서 200개로 늘린다는 계획이었으나, 이보다 많은 243개(2024년 4월 기준)로 대폭 확대했다. 방류개시 직후에는 방사능 수치 변화 여부를 더욱 면밀하게 조사‧관찰하기 위해 일본 인근 북서태평양 공해상까지 조사영역을 확대했다.
해수부는 특히 수산물에 대해서는 방류 이전부터 더욱 엄격하게 관리해 오고 있다. 2021년 1월부터 식약처와 함께 수입 수산물 검사시간을 기존 1800초(30분)에서 1만초(2시간 47분)로 늘려 검사의 정밀성을 높였다.
또 국내에서 생산되는 수산물에 대해서도 후쿠시마 원전사고 직후인 2011년 3월부터 검사를 확대했다. 방류가 임박한 2023년에는 국민 우려를 고려해 검사 대상을 기존 100개 품목에서 모든 품종으로 확대하고, 수산물 유통·출하 전에 결과가 공표될 수 있도록 신속한 검사 체계를 구축했다.
여기에 2021년 17대였던 검사장비를 2023년에는 54대까지 추가로 도입해 검사 건수를 2022년의 2배 이상으로 확대했다.
이와 함께 국민이 선택한 품목을 대상으로 방사능 검사를 신청해 결과를 받아볼 수 있는 '국민신청 방사능검사' 제도를 2023년 도입해, 올 5월까지 404건에 대한 검사를 실시했다. 결과는 모두 적합으로 판명됐다.
지난해 6월 15일부터는 국무조정실, 해수부, 외교부, 원자력안전위원회 등 관계부처 합동으로 오염수 관련 과학적 사실에 기반한 설명과 신속한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일일 단위 브리핑을 시작했다.
우리 해역과수산물 안전성을 알리기 위해서 2021년 7월 5일부터 방사능 검사 결과를 소관 부처 누리집에 공개하고, 2023년 3월부터는 국민이 직접 수산물 안전관리 정책을 점검하고 의견을 제안할 수 있는 '수산물 안전 국민소통단'을 운영하고 있다.
◇'日 수산물 수입규제 조치 유지' 방침…지난해보다 검사건수 늘리고 장비도 보강
정부는 과학적으로 안전성이 증명되고, 국민이 안심할 때까지 후쿠시마 포함 8개 현 수산물에 대한 수입규제 조치를 철저히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방류 이후 올 3월까지 일본산 수입 수산물에 대한 방사능 검사는 총 3459건이 실시됐으며, 모두 미량 검출 사례도 없었다.
국내 생산 수산물에 대한 방사능 검사도 2023년 8월 24일 방류 이후 올 5월까지 모두 1만 1718건이 실시됐으며, 모두 적합 판정을 받았다. 국민신청 검사도 254건 모두 적합으로 나타났다.
원산지표시 민관합동 특별점검 또한 방류 직후인 2023년 8월 28일부터 100일간 실시해 6만 2040개소를 점검했다.
이와 함께 해수부는 우리 해역‧수산물 안전성 홍보를 위해 열차‧지하철 등 대중교통과 대형마트에 수산물 안전 관리 현황 영상 송출, 포스터 게재, 국민이 수산물 검사 현장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 운영 등 수산물 안전 관련 홍보 채널을 다양화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수산물 검사 목표 건수를 지난해보다 늘리고, 감마핵종 분석장비 7대, 베타핵종 분석장비 3대 추가 도입 등 관련 장비를 보강할 예정이다.
원산지 표시 특별점검도 중점관리 품목·업체를 대상으로 설·여름휴가철·추석·김장철 등 수산물 소비 집중 시기에 연 7회 실시하기로 했다.
◇수산물 안전 국민이 직접 챙기는 '국민소통단'…지난해 이어 올해도 운영
해수부는 수산물안전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지난해 3월 8일 '수산물안전 국민소통단' 제1기 발대식을 개최했다.
제1기 국민소통단은 30명으로 공개모집을 통해 영양사·주부·소비자단체·교사 등 수산물안전에 관심이 많은 계층뿐 아니라 직장인‧대학생 등 일반 국민들로 다양하게 구성했다. 연령층도 20대부터 60대까지 참여했다.
이들은 부산 및 인천지역 안전성조사 현장점검 및 간담회 참석뿐만 아니라 여러 정책제안도 내놓았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바다와 수산물이 안전하다는 정보를 즉시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이에 해수부는 교통신호등 형태를 착안해 해양·수산물 안전신호등을 제작해 지역전광판과 네이버에 송출했다.
또 "현장점검으로 안전에 대한 의구심 해소가 큰 수확이며, 이를 대국민 홍보에 더 매진해 달라"고 제안해, 대중교통 내 홍보영상 송출 등 홍보를 강화했다.
올해는 강도형 해수부 장관이 지난 3월 25일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2기 수산물안전 국민소통단' 발대식에 직접 참석해 "국민소통단은 수산물 먹거리 안전을 지키는 든든한 파수꾼이자 정책 파트너(Partner)"라고 강조했다.
2기 국민소통단 모집에는 114명이 지원해 서류전형과 면접전형을 거쳐 최종 40명이 선정됐다. 이번 국민소통단에는 주부, 영양사, 대학생, 직장인 등 평소 수산물 먹거리에 관심 많은 다양한 분들이 포함됐다.
2기 국민소통단은 올 12월까지 △수산물 안전관리 현장 참관 △정책간담회 참여 등 다양한 활동 등을 할 예정이며, 활동 과정에서 자발적으로 제작한 콘텐츠(Contents)를 개인 누리소통망(SNS)에 공유할 예정이다.
2기 국민소통단의 첫 현장 일정으로 23일 부산에 위치한 사조씨푸드 수산물 냉동보관창고를 찾아 안전관리 실태를 확인하고, 수산물 방사능 검사에 사용할 시료도 함께 채취했다. 이어 국립수산물품질관리원을 방문해 수산물 방사능 분석 검사 과정을 참관하며, 원산지표시 관리 전담팀과 수산물 판매 현장에서 원산지표시 이행 점검 활동도 함께 펼쳤다.
bsc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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