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루쌀의 대변신…빵부터 음료·맥주·고추장까지

발효식품 연계 개발…수발아율 낮춘 신품종 내년 초 출원
농식품부, 내년 1.5만ha 목표…50개 생산단지 모집

서울 송파구 가락몰에서 열린 빵 축제 '전국빵지자랑'을 찾은 시민들이 전국 대표 베이커리에서 가루쌀로 만든 빵 전시회를 둘러보고 있다. 2024.5.12/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세종=뉴스1) 임용우 기자 = 정부가 개발해 보급한 가루쌀을 활용한 제품 영역이 점점 넓어지고 있다. 빵부터 음료, 맥주까지 활용 범위가 넓어지면서 품종 우수성이 입증되고 있다.

24일 농림축산식품부와 농촌진흥청 등에 따르면 가루쌀 산업 활성화 연구는 2023년 농업과학기술 우수성과로 선정됐다.

가루쌀 산업이 농업과학기술 우수성과로 선정된 것은 다양한 산업적 활용도를 높이기 위한 노력 때문으로 분석된다.

2019년 가루 전용 쌀 품종으로 개발된 바로미2는 단단함 정도는 일반 멥쌀의 약 3분의 1 수준으로 바로 빻아 가루를 생산하기 때문에 습식 제분을 하는 일반 멥쌀 제분 비용의 절반 수준이면 쌀가루를 생산할 수 있다.

더욱이 바로미2 쌀가루는 매우 곱고 손상 전분 함량이 낮아 밀가루를 대체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주류·발효식품에도 활용성이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

활용도가 높은 만큼 올해 가루쌀 제과·제빵 신메뉴 개발 지원사업을 통해 전국 30개 제과점에서 개발한 가루쌀 신메뉴 120종을 출시하기도 했다.

또 가루쌀을 이용해 맥주와 고추장, 음료까지 제품의 폭이 더욱 넓어졌다.

가루쌀을 이용한 맥주는 목 넘김이 부드럽고 담백하다는 평을 받으며 소비자의 호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가루쌀 고추장은 발효 시간은 절반으로 줄어 생산성을 확대할 수 있다.

정부는 가루쌀의 우수성을 활용한 제품 개발에 힘쓰면서도 재배면적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농식품부는 내년 1만 5800ha를 목표로 가루쌀 전문 생산단지 50개소를 신규로 지정한다.

60ha 이상 재배 계획이 있는 농업법인 등이 대상으로 시설·장비 지원액을 1억~5억 원으로 책정했다.

또 장류뿐만 아니라 발효식품에도 가루쌀 적용 여부를 연구할 예정이다.

새로운 가루쌀 품종도 개발하고 있다. 농진청은 수발아율을 20% 이하로 낮추고 재배 안정성과 저장성이 개선된 품종을 내년 초 출원할 예정이다.

농진청 관계자는 "국산 가루쌀이 다양한 제품에 활용될 수 있는 만큼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라며 "가루쌀이 쌀 공급과잉 문제를 해소하고 쌀 가공산업을 주도하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품종, 재배 및 가공기술에도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phlox@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