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쓰레기 자원봉사자 돕는 비영리단체…'우리바다 클린운동본부' 출범

(서울=뉴스1) 백승철 기자 = 기업, 은행, 공공기관 등의 자원봉사자들이 보다 쉽게 해양쓰레기 수거 자원봉사에 참여하도록 있도록 정부·공공기관 등에서 일했던 경력자들이 비영리 사단법인을 설립해 지원한다.

(사)우리바다 클린 운동본부(이하 운동본부)는 5월 16일 송파구 수협중앙회 본사에서 창립총회를 개최하고 해양쓰레기 퇴치를 위한 재능기부를 다짐했다고 밝혔다.

이날 운동본부는 지역 어촌계과 협력해 해변의 쓰레기 상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하는 '해양 모니터링센터'를 운영해 쓰레기 정보 포털을 구축하고, 대기업, 은행, 공공기관의 사회공헌조직을 직접 접촉해 해양쓰레기 정보를 제공하고 어촌계와의 사전 협의를 지원하기로 했다. 또 회원들의 공직 경험을 토대로 중앙부처, 지자체, 수협, 어촌계, 지역단체 등과 협력해 해양쓰레기 자원봉사 플랫폼을 구축함으로써 지금까지 개별적으로 이뤄져온 민간단체 차원의 활동이 더욱 활성화되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발기인 대표로 참여한 김규옥 전 수협중앙회 감사위원장은 운동본부의 설립 취지를 설명하면서 "해양환경 개선을 위해 회원과 고문들이 공직 등에서 쌓은 경험과 네트워크를 재능 기부할 것"이라고 말했다.

평소 해양쓰레기 퇴치의 중요성을 강조해 온 노동진 수협중앙회장도 축사를 통해 "운동본부의 출범을 축하하며, 실질적 성과를 이루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같은날 이사장으로 선출된 송상근 전 해양수산부 차관은 시민들의 함께하는 힘을 강조하면서 "당장 쓰레기가 다 없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의 경험과 노력을 더 한다면 그만큼 해양쓰레기는 우리의 삶에서 멀어져갈 것"이라고 하면서 민간의 자원봉사 활동이 보다 확대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운동본부 이사에는 우예종 전 해양수산부 기획조정실장, 조영달 전 서울대 사범대 학장, 서봉춘 전 수협중앙회 부대표, 김기성 수협중앙회 전 대표이사, 강신숙 현 수협은행장이 선출됐다. 30여 명의 중앙 부처, 공공기관, 대학교 등 공직자 출신의 고문들도 운동본부의 활동을 적극 지원하기로 약속했다.

다음은 창립 취지문

창립 취지문 : 바다를 위한 약속

지구 환경은 인류에게 가장 소중한 유산입니다. 기후 변화의 현실, 자연 생태계의 취약성, 그리고 이제 환경 오염은 우리 삶을 흔들고 있습니다. 생명의 원천인 바다를 보호하고 깨끗이 하는 것은 정말 시급하고 중요한 과제입니다. 육지 뿐만 아니라 우리 바다, 심지어 중국에서 밀려오는 쓰레기까지 우리 해안가는 매일 오염에 신음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도전에 맞서 우리는 변화를 만들어가고자 합니다. 공직에서 쌓은 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기존의 환경단체와는 차별화된 방식으로 해양 환경개선에 실질적으로 기여하겠습니다. 민간의 자발적 참여를 돕고 국가 정책의 실현을 지원하는 새로운 형태의 민간단체 활동을 추진할 것입니다.

기업, 단체, 기관, 학교들이 보다 쉽게 봉사활동에 참여하도록 도시의 봉사자들과 해변 현장을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수행하고자 합니다. 어촌계, 단위 수협, 지방자치단체, 환경단체와의 협력을 통해 해변 쓰레기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이를 바탕으로 봉사자들을 찾아 연결하고 지원할 것입니다. 해양수산부, 기획재정부, 수협중앙회, 해양수산 관련 공공기관, 도청, 시청, 군청, 교육청 등과의 긴밀한 협력하여 실질적 성과를 만들겠습니다. 시민들의 자원봉사 활동이 원활히 이루어지게 하는 중간자 역할을 하겠습니다.

공직에서 일했던 경험과 네트워크를 활용하여 사회를 위해 봉사하는 즐거운 재능 기부의 장을 만들겠습니다. 바다와 후손을 위하는 마음으로 함께 동참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bsc9@news1.kr